‘단쿠키’ 익명제의 이면
‘단쿠키’ 익명제의 이면
  • 이호연 기자
  • 승인 2013.04.12 14:21
  • 호수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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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없는 비방글 만연…자유로운 소통의 선을 지켜야 할 때
우리 대학 온라인 자치 커뮤니티 ‘단쿠키(www.dankookie.com)’가 익명성을 악용하는 일부 사용자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2008년 8월 오픈한 단쿠키는 누적회원이 1만7천명, 일일접속자 수가 1천700명에 달하는 대표적인 학생 자치 커뮤니티다. 그러나 익명사이트의 특성 상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글이 올라오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수강신청 기간에는 학사팀 직원이 재학생에게 욕설을 했다는 비방 글이 올라왔고, 최근에는 교내서점 단비에서 교환·환불이 불가하다는 글이 올라와 재학생과 서점사이에 갈등을 유발시켰다. 이에 대해 단쿠키 운영자 이주원(컴퓨터공학·4)씨는 “학생들의 자유로운 소통을 위해 10명의 운영진은 이런 상황들에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남을 공격하기 위해 익명성을 악용하는 사용자들은 경계한다며 “이용수칙을 공지하고 이에 어긋나는 행위에 대해서는 강하게 제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단쿠키는 커뮤니티 이용수칙에 어긋나는 행위를 한 이용자들에게 경고를 주고, 경고를 3번 받은 유저는 일정기간 이용 정지를 주는 방법을 시행하고 있다. 재학생들은 익명제로 운영돼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익명제를 악용해 근거 없는 여론 몰이를 할 수 있다는 점을 단점으로 꼽았다. 단쿠키를 4년째 이용하고 있다는 NIKON(도시계획부동산)씨는 “익명제로 운영돼 개인적인 고민 상담과 하소연을 할 수 있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몇몇 이용자들이 상대방을 근거 없이 비방하려고 글을 쓰는 경우가 있다”며 “이 때 다른 이용자들이 이러한 글을 깊은 고찰 없이 바로 믿어버리면서 유언비어가 퍼지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단쿠키를 3년째 이용하고 있다는 yihwa(회계·2)씨는 “지금 병원에 입원해 있어서 학생들과의 교류가 힘든데 단쿠키에서 이용자들과 친분을 맺을 수 있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특정회원에 대한 비난은 경계해야 한다”며 “지난 2011년 성추행 사건에서 피해자에게 비난이 가해지는 모습에서 많이 실망했다”고 운영진 측이 이러한 부분을 조정해주길 당부했다. 이주원씨는 “같은 학생이라 느슨한 대처를 했지만 한번 큰 갈등을 빚고 난 후에는 객관적인 틀에 의존해서 대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도 학우들의 자유로운 소통공간을 위해 더욱 힘쓰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호연 기자·최형균 수습기자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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