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인터뷰 ⑮ 빅토르 위고
가상인터뷰 ⑮ 빅토르 위고
  • 이호연 기자
  • 승인 2013.04.12 14:24
  • 호수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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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소스 멀티유스로 떼돈 벌었지…
▲이번주 (설상)가상인터뷰에는 빅토르 위고(1802-1885) 작가님을 모셨습니다. 간략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봉쥬르. 나에 대해 모를 사람은 없겠지만 혹시나 싶어 소개하지. 그대들보다 200년 앞선 시대를 산 프랑스의 대문호인 나는 브장송에서 태어났고 법학을 전공…. ▲네~ 그러니까 작가님은 유명 뮤지컬(겸 영화) <레미제라블>(1985-)과 얼마 전 개봉한 영화 <웃는 남자>(2013)의 원작소설을 쓰신 분이랍니다. 요즘 두 작품 다 흥행해서 기분이 좋으시겠어요. =아니, 이 기자 말을 잘라버리면…. 흐흠, 어쨌든 내가 요새 핫하게 떠오르고 있는 건 맞네. 천국에서 나만한 부자가 없어. 내 친구랑 바람난 그 망할 여편네, 아니 내 첫째 아내도 요즘엔 제발 좀 다시 받아달라고 빌면서 찾아오더라니까. ▲그러고보니 생전에 그렇게 여자를 좋아하셨다고요. =나를 시기하는 혹자는 ‘색정광’이라고 표현하던데 그건 오해야. 난 그저 여느 예술인처럼 문화와 여성을 사랑한 호탕한 사람이라고. 더구나 난 처자식이 나보다 먼저 죽어버린 외로운 사람이야. 날 이해해주겠나? ▲그랬군요. 그럼 본격적으로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해볼까요? 위고작가님이 천국의 부호가 되신 건 1985년 『레미제라블』이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동명의 뮤지컬로 제작된 이후부터 였어요. =카메론 맥킨토시, 그 프로듀서 양반한테 아주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 수십년 뒤에 그 친구가 내 곁으로 오면 내 자리 조금 떼어줄 생각이네. 그리고 자네 나라 한국에서는 내 작품이 초등학생들한테 더 유명하다더군. 『장발장』이라고 내 작품 제목을 함부로 막 바꿔도 되는 거야? ▲역시 세대를 초월하는 작가님이십니다. 최근에는 <웃는 남자>라는 영화가 조국인 프랑스에서 제작돼 개봉했습니다. =그래, 사실 비공식적으로는 그윈플렌(『웃는남자』의 주인공)이 내게 수많은 부를 벌어다줬지. 영화 <배트맨> 시리즈(1990-2012)에 나오는 악당 조커가 우리 그윈플렌을 모티브로 한 놈이라네. 내게는 손자 정도 되려나? ▲많은 작품을 집필하셨는데 유독 아끼는 캐릭터가 있나요? =난 모든 캐릭터를 내 자식이라고 생각한다네. 모두 소중하지. 하지만 열 손가락 깨물어 조금 아픈 놈은 있네. 첫 번째는 위에서 말한 그윈플렌이야. 그윈플렌이 중간에 명예를 조금 쫓긴 했어도 결국 데아에게 돌아오지 않았나? 그런 순수한 아이가 조커같은 악당의 모티브가 되다니. 나도 손자보단 아들이 소중한 법이라고. 두 번째는 『레미제라블』의 아베쎄 친구들 중 하나인 바오렐이야. 과격파에 고학번이라고 그렇게 뮤지컬에서 생략해버리는 법이 어디 있나! 혹자는 바오렐대신 마리우스를 아베쎄 9인에 집어넣더군. 카메론에게 이 점부터 따질 생각이네. ▲작가님이 작가님 작품의 흥행을 물어봤던 그 질문을 그대로 하겠습니다. ‘(지금 어때요)?’ =그 유쾌했던 출판사 직원처럼 대답해주겠네. ‘(아주 좋아)!’ 이호연 기자 hostory3253@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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