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in 문화 人 73. 살아 움직이는 종이, 세계 팝업 아트 전
문화 in 문화 人 73. 살아 움직이는 종이, 세계 팝업 아트 전
  • 이영은 기자
  • 승인 2013.04.16 12:03
  • 호수 1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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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속 마법 같은 종이의 변신

문화 in 문화 人 73. 살아 움직이는 종이, 세계 팝업 아트 전

동화 속 마법 같은 종이의 변신

 

▲종이로 펼치는 입체 조형의 세계 세계팝업아트 展.

크리스마스에 팝업 카드를 받아본 적 있는가? 카드를 펼치면 무슨 그림이 들어 있을까 기대감에 부풀었던 어린 시절을 떠올려 보자. 카드를 열면 톡 튀어나오는 루돌프와 산타클로스…. 팝업 아트는 특별한 날, 따듯한 기분을 주는 마법이었다. 열어 볼 때마다 항상 설렘을 주는 팝업아트를 ‘세계 팝업아트 전’에서 만나보고 왔다.


팝업아트는 평면의 재료들을 잡아당기는 등의 인위적인 행위를 통해 입체적으로 만드는 예술이다. ‘세계 팝업 아트 전’에는 세계 컬렉터들의 희귀 소장품을 비롯한 다양한 팝업 북과, 세계팝업아트 거장들의 작품 등 총 400점의 팝업아트가 전시되고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13세기부터 발전되어온 팝업의 역사가 시대 순으로 정리돼있다. 운 좋게도 관리자 이범주(28)씨의 설명을 들으며 전시를 관람할 수 있었다. 전시장에는 ‘팝업’이란 용어가 생소한 관람객을 위해 제작기법과 각 기법이 사용된 유명 팝업 북과 작품을 같이 전시하고 있어 보다 팝업아트의 이해를 돕는다.
또한 팝업아트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팝업 북의 한 장면을 넘길 수 있는 장치도 마련돼 있다. 장치를 옆으로 넘기면 사자가 튀어나오고, 말을 탄 기사가 창을 들고 달려간다.

특히 『신데렐라』의 한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팝업 북을 다음 장으로 넘기면 가발이 씌워지고, 신데렐라가 새언니의 드레스 허리부분을 잡아당기면 새언니의 배가 쏙 들어간다. 또 팝업 동화책을 구연해주는 ‘팝업북 읽어주는 도슨트’ 프로그램을 통해 『오즈의 마법사』를 3D의 시각적인 연출과 함께 볼 수 있는 색다른 경험도 할 수 있다.(하루 4회, 4권 중 선택)


최근에는 팝업 기법이 공예와 디자인 등 현대 미술의 한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팝업아트는 다양한 시도로 미의 영역을 넘나들고, 종이, 알루미늄… 등 재료도 국한되지 않는다. 벤자 하니, 마틸드 니베, 필립 위제 등 세계 팝업아트의 거장들의 작품도 전시돼 있어 작품마다 작가의 취향과 다양한 기법을 엿볼 수 있다. 작품들의 정교함과 화려함에 눈을 뗄 수 없었다.


전시와 연계된 교육프로그램도 준비돼있다. 주말마다 한국의 팝업 아티스트 김수현 작가의 ‘꽃 도안을 이용한 팝업 아트’와 ‘간단한 팝업원리로 입체 도형 만들기’ 체험이 하루 2회 이뤄진다. 또 오는 5월 4, 5일에는 초등학생 대상으로 해리포터 팝업 북 디자이너 브루스 포스터가 직접 지도하는 ‘해리포터 팝업 북 디자인 워크숍’도 준비돼있다.


전시장을 다 둘러보고 충분히 즐기는 데 약 1시간정도 소요된다. 예술의 전당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 성인 12,000원, 5월 19일까지.
 이영은 기자 lye0103@dankook.ac.kr

이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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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ye0103@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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