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시간 16. 수면은 인생을 결정한다
과학시간 16. 수면은 인생을 결정한다
  • 이철태(화학공) 교수
  • 승인 2013.04.17 01:52
  • 호수 1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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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시험기간, 3시간 자면 A?

 내주부터 중간고사 기간이 시작된다. 아무래도 잠자는 시간이 부족하게 될 것이 뻔하다. 우리 몸은 밤이 되면 혈압이 내려가면서 자연스럽게 잠을 자고 싶어 한다. 잠을 자는 동안 신체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절약한다. 몸의 활동이 잠자는 중에 뇌는 쉬지 않고 갖가지 생리적, 신경학적, 생화학적 일을 한다. 그러므로 잠은 감정과 혼란스러웠던 정신에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잠을 자는 동안 개인차가 있겠지만, ‘잠꼬대’, ‘몽유증’, ‘이갈이’, ‘코골이’, ‘가위눌림’, ‘가슴앓이’, ‘하지불안증후군’, ‘호흡정지’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들 증상 중 ‘가슴앓이’는 심장 관상동맥에 이상 있는 사람이 가슴이 꽉 죄이거나 답답해지고 통증을 느끼는 현상이며, ‘하지불안증후군’은 다리에 여러 가지 형태로 고통이 오는 현상으로 주의를 요한다. 특히, ‘호흡정지’는 횡경막에 대한 자극으로 뇌에 장애가 발생하여 호흡이 순간적으로 정지되는 위험스런 현상으로 한번에 10초에서 길게는 3분까지 멈추고 하루 70∼300회 이상 일어나기도 하므로 잘못 하면 죽음에까지 이를 수 있다. 이 모두가 수면 중 발생하는 현상이다. 그런데 정상적인 잠을 자지 못하는 병도 있다. 불면증이다. 성인 4명 가운데 1명이 불면증으로 고통을 가지며 살아간다. 잠을 자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잠을 자지 않으면 우울해지거나 화를 잘 내고 정신적인 기능이 약해지면서 심각한 신체기능 저하현상이 나타난다. 사람이 120시간 정도 잠을 자지 못하면 환각, 피해망상, 방향감각 상실, 정신착란 등과 같은 정신병적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러므로 사람은 잠을 못 자면 살 수 없다. 잠은 자야한다. 그러나 경쟁사회에서 생존하기 위해 현대인은 잠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가장 좋은 수면시간은 몇 시간 일까? 『파워슬립(Power Sleep)』의 저자 ‘제임스 B 마스(James B. Maas)’는 “수면으로 소비되는 3분의 1의 시간은 나머지 3분의 2의 인생을 결정하는 것이다.”라고 하였지만, 최적의 수면시간은 개개인에 따라 다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일 밤 깊은 잠에 빠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가 가장 깊이 잠드는 숙면의 시간은 30분도 채 지나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잠의 질이다. 얼마나 오래 잤느냐보다 하루의 피로를 풀어줄 만큼 온전한 숙면을 취했느냐가 훨씬 중요하다. 사람의 잠은 보통 처음 잠에 빠진 3∼10분간의 1단계, 수면을 시작으로 깊은 수면에 들어가는 40∼50분의 2단계, 뇌파에 변화가 생기면서 더 깊이 잠드는 10∼20분간의 3단계, 아무리 흔들어도 깨지 않는 4단계로 나눠진다. 잠을 자는 동안 이 같은 얕은 잠과 깊은 잠의 주기가 계속 반복되는 것은 90분 정도 돌아가는 뇌의 활동주기 때문이다. 잠이 보약이 되려면 자연스럽게 이 과정들이 이어 지도록 자는 것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최고의 숙면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은, 계절에 상관없이 하루 중 가장 기온이 안정된 시간인 새벽 1∼3시 사이로서 이때 잠이 들면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삼당사락" ‘3시간 자면 붙고 4시간 자면 떨어진다’. 우리나라 고3 수험생 60% 이상 5시간 미만 잠을 잔다. 성공한 CEO, 빌케이츠, 안철수, 나폴레옹, 잭 웰치,  하워드츌츠, 이들의 평균 수면시간 4시간이란다. 필자도 그렇다.

 우리 학점은 ‘삼에이사비(3A4B)’일까, 아님 ‘사에이오비(4A5B)’가 될까? 이는 우리들 자신의 몫이다. 봄철이라 춘곤증도 있겠지만, 수업시간에 조는 학생들이 부쩍 많아 진 것 같다. 잠이 부족하면 졸리는 것은 지극히 정상이다. 그러나 졸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그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

이철태(화학공) 교수

이철태(화학공) 교수
이철태(화학공) 교수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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