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기자석 - 그린캠퍼스 학생회의 관심과 결단 필요
주간기자석 - 그린캠퍼스 학생회의 관심과 결단 필요
  • 김윤숙 기자
  • 승인 2013.05.14 13:28
  • 호수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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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보에서는 그린캠퍼스의 시작부터 진행사항, 문제점에 대한 기사를 연달아 내보냈다. 대학의 발전을 위해 금주와 금연부터 에너지 절약과 잔반 줄이기 등을 실시하려는 움직임은 좋다. 기자가 수업을 듣고 있는 천안캠퍼스에서는 금주·금연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죽전캠퍼스만큼 그린캠퍼스의 영향범위를 늘렸으면 좋겠다고 느낄 정도다.

 현재 죽전캠퍼스는 금주캠퍼스에 대해 단과대의 반대의견이 맞서며 삐걱대는 상황이지만 ‘삐걱’인다는 건 반응을 보인다는 의미다. 천안캠퍼스에서는 단과대의 전원동의를 얻어낸 반면,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듯하다. 개강 이후부터 그린캠퍼스가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린캠퍼스는 총학생회에서 이끌어가는 캠페인이다. 총학생회에서 이끌지만 각 단과대 학생회에서 대학의 특성에 맞는 그린캠퍼스를 만들 궁리를 해야 한다. 대학의 소속학과의 특징을 살려 축제를 구성할 수 있고 건물마다 흡연구역도 다르기 때문이다. 이번 그린캠퍼스의 실효성 조사를 위해 여러 대학에 전화를 걸고 방문도 했다. 그러나 정작 단과대 회장들의 관심은 그리 높지 않은 것 같다. 주점을 대신할 대응책도 준비되지 않았고 흡연구역이 여전히 논의 중인 대학도 있었다. 인터뷰 요청을 해도 “바쁘다”며 만나지 못한 단과대 회장들도 많다. 심지어 그린캠퍼스와 관련된 얘기는 단과대 교학과에 물어보라는 답변도 있었다. 애매모호한 대답만 계속해서 듣고 있자니 기자가 들었던 수업내용이 불현듯 떠올랐다. 위기상황에서는 권위적일지 몰라도 카리스마 있고 단호한 리더를 선호한다는 내용이었다. 지금 그린캠퍼스 추진에 꼭 필요한 말이다.

 총학생회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일주일 뒤면 축제기간이고 그 이후 기말고사가 다가오고 방학이 금방이다. 학생들의 의견 수렴도 좋지만 원활한 일처리를 위해선 과감해질 필요가 있다. 어쨌거나 우리대학은 이제 '그린캠퍼스'다. 결정이 난 이상, 내키지 않는 일이어도 해내는 모습을 보여야하지 않을까. 또한 학생들은 우리 대학이 타 대학에 비해 그린캠퍼스 준비가 미흡하다고 생각되면 의견 표명을 확실히 해주자. 학생회에서 학생들의 목소리를 무시할 수 없으니 말이다.

 그린캠퍼스 활성화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모으며 발로 뛴 단과대 학생회도 있다. 이런 학생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그린캠퍼스가 올해 시작의 기반을 잘 다져 앞으로도 잘되길 바란다. 주점이 없지만 다양한 행사로 이뤄진 축제, 담배냄새 없는 건물 입구. 그린캠퍼스는 지금 기자가 기대하는 대학의 모습, 그 자체다. 시간이 지나 우리 대학이 ‘그린캠퍼스 모범대학’이라는 기사가 나올 수 있기를 소망한다면 지나친 기대일까?

김윤숙 기자 flyingnabi@dankook.ac.kr

김윤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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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lyingnabi@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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