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 공화국 대학가
표절 공화국 대학가
  • 박혜림·추그린 기자
  • 승인 2013.06.01 12:54
  • 호수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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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것 찾는 학생들…허술한 관리 체계

 

최근 유명인의 논문표절이 끊이지 않고 있다. 논문표절 논란이 비단 오늘날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대중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유명인이 주체라는 점에서 많은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이에 대학가에서 성행되는 표절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과제를 베끼는 것이 저작권에 위배되는 것인지 알면서도 거리낌 없이 표절을 하고 있었다. 우리 대학 양철원(경영) 교수는 “실제 학생들이 과제를 베껴서 내는 경우가 많다”며 “학생들의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한 것 같다”고 밝혔다.

학생들이 과제를 표절하는 가장 큰 이유는 쉽고 편하기 때문이다. 정유진(소프트웨어·1)씨는 “쉽고 편할뿐더러 과제를 어떻게 해나갈지 방향제시도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광준(사회복지·2)씨는 “점수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과제이기도 하고 다른 학생들도 많이 하니까 밀릴 수 없다는 생각에 과제를 베끼게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교수의 단속 부족과 표절로의 높은 접근가능성, 그리고 표절에 대한 학생들의 의식 부족도 문제로 지적됐다. 김동선(경영·3)씨는 “과제를 열심히 해서 내는 학생과 베껴서 내는 학생을 교수들이 제대로 검열하는지 모르겠다”며 형평성에 대한 의문을 드러냈다. 송승준(경제·4)씨는 “그렇다할 제재 없이 표절하기 쉬운 환경이 조장되어 있는 것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또한 김우람(기계공학·3)씨는 “학생들이 과제를 통해 얻는 게 없다고 판단되면 표절이라는 쉬운 방법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표절 방지를 위한 시스템 개선에 대한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이충하(회계·2)씨는 “표절에 대한 제재와 조치가 엄격한 외국 대학과 비교하여 우리 대학이 제도적 차원의 준비가 미흡하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과제 표절을 막기 위해 어떤 일들이 선행돼야 할까. 학생과 교수들은 우선 학생들의 윤리의식을 제고시킨 후 표절검증시스템을 도입해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송동섭 상경대학 학장은 “학생들이 표절이 범죄라는 인식을 갖추는 게 우선”이라며 “출처를 명확히 밝히는 연습을 습관화하고 다양하게 자료를 찾아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창의적인 인재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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