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 ⑤ 공부하는 사회
세상만사 ⑤ 공부하는 사회
  • 조수진 기자
  • 승인 2013.06.08 03:37
  • 호수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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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전쟁을 앞둔다면?

▲출처-NAVER 웹툰 <방과후 전쟁활동>.
    

 “누구야 공부해라.” 우리나라 학생이라면 살면서 수백 번은 더 들어봤을 말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된 공부는 중학교 때 그 열기가 과열되기 시작하면서 고등학교 때는 본격적인 입시전쟁이 펼쳐진된다. 그렇다고 수능을 보고 대학생이 된 이후에는 공부에서 자유롭냐, 당연히 “NO”다. 대학교에 오면 취업을 위해 학점관리부터 토익·토플 공부에 스펙 쌓기까지 할 일이 태산이다. 취업을 해서도 승진하기 위해, 뒤처지지 않기 위해 공부해야 된다. 한마디로 죽을 때까지 공부와의 전쟁이다. 

 KBS 다큐멘터리 <공부하는 인간>을 보면 우리나라의 교육은 수능과 취업에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혼자 하는 공부습관과 타인과 비교하며 결과에 치중하는 환경이 우리의 현실이다. 재밌는 건, 이렇게 교육열이 높은 나라들이 대다수 동양이라는 사실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일본, 중국, 인도 등이 공부에 목숨을 건다.

 한 가지 더 주목해볼만한 사실은 동양과 서양의 공부 환경과 스타일의 차이다. 동양인들은 결과에 치중하며 나를 위한 공부가 아닌 가족 등 관계성을 위해 공부를 하는 경우가 많지만 서양인들은 공부하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자신의 지식이 쌓여가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런 차이에서 인지는 몰라도 타 나라에 비해 공부에 속박 받는 생활에 지쳐 자살하는 우리나라 학생의 수가 많다. 또한 그 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과연 목숨을 걸만큼 공부가 중요할까. 하일권의 웹툰 <방과후 전쟁활동>에서처럼 인생 내내 공부만 하다가 전쟁이 난다면 어떨까. <방과후 전쟁활동>에서는 입시를 코앞에 둔 학생들에게 큰 시련이 닥친다. 미확인 세포에 사람들이 공격당해 죽기 시작하면서 이 세포를 박멸하기 위한 전쟁이 시작되고, 전국 대학교와 고등학교가 예비군 대대로 편제된다. 군인으로 남는 학생들에게 주는 입시 가산점으로 인해 학생들은 대다수 남기로 한다. 회가 거듭될수록 실제상황에 직면하면서 공부 잘하는 학생, 못하는 학생에 관계없이 세포에 죽는 학생들이 늘어간다.

 죽기살기로 한 공부, 점수가 목숨까지 앗아간다면? 지금 당장 전쟁이 나도 후회가 덜할 삶을 사는 게 맞는 게 아닐까. 개인의 미래에, 회사의 업무에, 사회환경에 이런 공부가 얼마나 의미가 있을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입시전쟁을 앞둔 학생들의 진짜 전쟁, <방과후 전쟁활동>의 결말이 궁금하다.
        
조수진 기자 ejaqh2@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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