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타트렉 다크니스 - 악역 하나로 꽉 채웠다
<영화> 스타트렉 다크니스 - 악역 하나로 꽉 채웠다
  • 조수진 기자
  • 승인 2013.06.08 03:57
  • 호수 13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화人문화in 77

 

▲손 해리슨(좌)과 제임스 T. 커크(우)가 마주하는 모습. <사진출처=DAUM 영화>

 <7번방의 선물>, <베를린> 등 한국영화가 폭풍우가 내리듯 극장을 휩쓸던 순간이 지나고 거대한 SF 해일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관객 수 800만 명을 넘어선 <아이언맨3>를 필두로 <스타트렉 더 비기닝>(2009)을 전작으로 한 <스타트렉 다크니스>30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함선 하나 제대로 출발시키지 못했던 애송이 항해사들이 USS 인터프라이즈호의 함장과 일등 항해사가 되어 <스타트렉 다크니스>로 돌아왔다. 6개월(극 중 시간) 만에 돌아온 탓인지 전작에서 직위만 높아진 듯한 이들이 스타플릿 대원에서 테러리스트가 된 최정예 대원 손 해리슨에 맞서 싸우며 직위만큼의 책임과 의무를 배워가는 과정이 그려진다.

 전작을 본 사람이라면 단연코 함장 제임스 T. 커크와 일등 항해사 스팍의 불꽃 튀는 언쟁을 기다렸을 것이다. 물론 이번 영화에서도 그 둘의 언쟁은 계속된다. 뿐만 아니라 평생 서로 일직선을 그릴 것 같았던 이 둘은 이번 편을 계기로 서로를 친구라고 칭할 만큼 훌쩍 가까워진다. 함께 출연한 배우가 “<스타트렉> 시리즈의 전반적인 원칙에 따르면 이 시리즈에서 로맨스란 커크와 스팍 사이에서만 존재한다!”고 말했듯 그 둘의 로맨스(?) 같은 우정이 다음 편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커크와 스팍 모두 극 전반을 이끌어 가는 만큼 매력적인 배역임은 분명하지만 아쉽게도 이번 영화에서 눈길을 끄는 배역은 바로 악역 손 해리슨(베네딕트 컴버배치)’이다. 우리에게는 영국 드라마 <셜록홈즈>의 셜록홈즈 역을 맡은 배우로 유명하다. 그는 사람의 머리를 으스러뜨리는(?) 강한 악력과 수 십 명대 일로 맞서도 무기 하나로 살아남는 생존력을 지닌 악마로 이 영화를 통해 셜록홈즈가 얼마나 악랄해질 수 있는지 보여준다. 그러나 영화가 재미없었어도 손 해리슨 하나로 봤을 거다라는 관객 김지희(28)씨의 말처럼 그는 몰입도 높은 연기력과 눈빛으로 마성의 사나이라 불리며 여성 관객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다.

 사실 이 영화는 아이맥스와 3D를 위해 탄생한 영화다. 안타깝게도 기자는 2D로 봤지만 영상미는 2억 천만 달러이상의 돈이 들어간 값을 톡톡히 한다. 아이맥스로 보고 2D로 또 보러 왔다는 관객 송민우(24)씨는 “2D의 영상미도 좋았지만 아이맥스로 볼 땐 정말로 우주 공간에 와 있는 듯 했다영화 <아바타>만큼 생동감 있었다고 평했다. 실제로 영화의 3분의 1을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했으며 “3D와 아이맥스라는 스펙터클의 도구를 이용해 새로운 형태의 공간감을 개척했다는 언론 보도가 잇따랐다.

 반면 스토리는 다소 전작에 못 미쳤다. 전작에서는 커크와 스팍의 인생 스토리와 적을 막아내는 과정이 짜임새 있게 이어져 극 중 긴장감을 높였다. 그러나 이번 영화에서는 미사일이 터지기 3초전 조절 장치를 홧김에 때어버림으로써 해결이 된다거나 방사능에 피폭돼 죽은 사람이 하나로 살아나는 등 다소 허술한 전개에 웃음이 픽 새어나왔다.

 스토리 상 전작을 보지 않아도 영화를 보는데 지장이 없지만 인물에 집중해 영화를 보는 사람이라면 전작인 <스타트렉 더 비기닝>을 보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스타트렉 시리즈를 전부 보는 것도 좋지만 40년 이상 된 시리즈물인 만큼 수십 편의 시리즈가 있다는 것을 염두 해두길 바란다. 전 작이 스타트렉 시리즈의 첫 걸음이었던 관객으로서 두 번째 여정도 퍽 만족스러웠다. 다음 편에도 마성의 사나이의 등장을 기대하며.

조수진 기자 ejaqh2@dankook.ac.kr

조수진 기자
조수진 기자

 ejaqh2@dankook.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