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단지.당신이 대학에 다니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단대신문l승인2013.07.08l1351호 8면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이제 시험도 끝났고 행복한 방학의 시작이다. 야심차게 준비한 여름 방학 계획! 두 달 여의 시간 동안 해야 할 일들, 하고 싶은 일들을 적는 자신의 모습이 이렇게 멋져 보일 수가 없다. 슬슬 방학 계획을 짜고 있는데 문득 스치는 한 가지 생각.‘아, 이번 학기에 내가 뭘 했지?’. 적어도 방학 계획을 짜는 정도의 노력을 학기 중에 쏟아 부었다면 후회를 덜 했을까. 아무것도 이룬 게 없어 보이는 이번 한 학기가 얄밉게 가슴을 콕콕 후벼 댄다. 다가올 날에 집중하는 것이 최선이라지만, 지난 시간에 대한 후회만 막급하다.
 이젠 방학 계획에서 영어공부는 필수다. 토익, 토스, 오픽 등 취업에 필수인 어학성적뿐만 아니라 자격증 공부, 각종 공모전, 인턴, 해외봉사, 여행 등 계획은 휘황찬란하다. 이 모든 계획이 현실에서 완벽하게 이뤄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갑자기 궁금해 졌다. 이렇게 해서 우리가 얻게 되는 건 뭘까? 대학생활에서 진정 얻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대학에 다니는 건 인생의 과정일까, 아니면 필수적인 관문일까?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대체 우리는 왜 대학에 다니는 걸까?
 이건 비단 나의 문제뿐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고민일 것이다. 취업만을 위해 하는 대학생활이 즐거울 리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고민을 하게 되는 시점부터 우리는 ‘나 자신’에 대한 깊이 있는 탐색을 계속하게 된다. 진정한 ‘나’를 찾는 자아탐색과 성찰의 과정이 반복되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잘하는 것은 무엇인지, 싫어하는 것은 무엇인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등을 끊임없이 고민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자기가 최종적으로 추구하는 삶의 모습, 혹은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이것이 곧 ‘자아정체성의 발현’인 것이다.
 결국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의 문제는 곧 본인의 가치관과 직결된다. 자기가 원하는 것이 무의식적으로 삶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자기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기 위해서는 본인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전제되어야 한다. 이 이해의 과정에서 나타나는 것이 바로 ‘슬럼프’이다. 이 슬럼프라는 녀석은 대학 생활 중 한 번씩은 꼭 나타나기 마련인 지독한 녀석이다. 결코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기회이기도 하다. 자기 자신을 이해하기 위한 기회. 그렇기 때문에 내치지도, 슬퍼하지도 말아야 한다. 살다 보면 언젠가 마주할 운명이니까.
 당신이 무엇을 위해 대학에 다니는지는 중요치 않다. 취업을 위해서든, 공부를 위해서든, 아니면 ‘그냥’ 다니는 것이든 상관없다. 중요한 건 바로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다. 인생은 길고 앞으로 살아갈 날은 참 많다. 대학생 때 뭔가를 이루려 노력하기 보다는 자기가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한 후 삶의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대학생활도 머나먼 인생의 한 과정일 뿐이다. 내가 원하는 것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대학에 다니는 이유가 아닐까?

이은희 (한국어문학과·4)


단대신문  dkdds@dankook.ac.kr
<저작권자 © 단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단대신문 소개디보이스 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 126번지  |  Tel : 031-8005-2423~4  |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안서동 산29번지 Tel : 041-550-1655
발행인:장호성  |  주간:강내원  |  미디어총괄팀장:정진형  |  미디어총괄간사:박광현  |  미디어총괄편집장:양성래  |  편집장:김태희  |  청소년보호책임자:김태희
Copyright © 2017 단대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