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감독 강화됐음에도 여전했던 부정행위 풍경
시험감독 강화됐음에도 여전했던 부정행위 풍경
  • 김윤숙 기자
  • 승인 2013.07.11 16:04
  • 호수 1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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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 지켜져도 크게 도움 안 돼”

 올해 학사제도가 개편되면서 시험의 관리·감독이 강화됐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부정행위 방지에 실제적인 효과가 없었다는 지적이 많다. 인문대 A씨는 “시험을 보는데 옆 사람이 휴대폰 케이스는 책상에 엎어둔 채 휴대폰은 필통에 숨겨 놓는 방식으로 교수님의 눈을 속였다. 교수님이 보지 않을 때마다 휴대폰을 꺼내 모르는 부분을 검색했다”며 “교수님께서 혼자 감독하니 허점이 있었던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개선된 중간·기말고사 감독사항에 따르면 담당 교사가 직접 시험을 감독하고 부감독으로 타과 조교가 함께하게 된다. 교직원도 시험 감독자로 나설 수 있게 됐다. 또한 시험을 치르는 학생들의 수에 따라 반을 나눠야 한다. 80~110명은 2반, 111~165명은 3반, 166~200명은 4반, 201~250명은 5반으로 나뉘어 시험을 치르게 된다.

 이렇듯 철저한 감독이 필요한 이유는 시험시간에 부정행위를 발견하지 못하면 해당학생을 처벌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시험이 끝난 뒤 학생들이 교수에게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알리기도 하지만 현장을 목격하거나 증거물이 없는 이상 해당학생을 찾아내기 힘들다. 유헌식(철학) 교수는 “시험을 감독할 때는 부정행위를 발견하지 못했는데 강의평가를 통해 시험 중 휴대폰을 만진 학생이 있었다는 사실을 안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험감독 규정이 잘 지켜졌어도 부정방지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아 또 다른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해랑(일본어·2)씨는 “수강인원이 200명이 넘는 온라인 강의를 2개 분반으로 시험을 치렀다”며 “그래도 2명의 조교가 있었는데 학생들이 제출한 시험지를 받느라 조교들이 정신없는 사이에 친구들끼리 소곤거리며 답을 공유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또한 김다현(경영·3)씨는 “교직원도 시험을 감독하면 감독자가 늘어서 좋지만 시험시간이 교직원들에겐 업무시간일 텐데 몇 명이 시험 감독자로 나설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학사지원팀 이명우 팀장은 “분반 시험이 다르게 시작돼 민원이 들어와서 알아보니 다른 반 조교의 입실이 늦어진 것이 문제였다. 반복되는 일이 없도록 2학기에는 이런 부분을 보완한 공지를 내보내려 한다”며 “이처럼 부족한 부분이 발견되는 대로 시험 감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윤숙 기자 flyingnabi@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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