慰安婦 少女像, 가슴이 찡하다
慰安婦 少女像, 가슴이 찡하다
  • 권용우<명예교수 ‧ 법학>
  • 승인 2013.08.02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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慰安婦 少女像, 가슴이 찡하다

 

 

 

권 용 우

<명예교수 ‧ 법학>

 

 

 

 

     지난 7월 30일 오전 11시30분(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외곽의 글렌데일(Glendale)시 센트럴파크에서 해외 첫 ‘위안부(慰安婦) 소녀상(少女像)’이 세워졌다(연합뉴스 2013. 8. 1). 한복(韓服) 차림의 단말머리 소녀가 다소곳한 모습으로 앉아있는 모습이다.

     위안부 소녀상! 가슴이 찡하다.

 

     海外에 세워진 첫 慰安婦 少女像

 

     글렌데일시는 7월 30일을 ‘한국 위안부의 날’로 지정하고, 이 날 위안부 소녀상을 제막한 것이다. 7월 30일은 2007년 미국연방 하원(下院)이 ‘위안부(慰安婦) 결의안’을 통과시킨 날인데, 이 날을 기념하기 위한 일련의 조치이다.

     이 날 제막한 ‘위안부 소녀상’은 서울 종로구 주한(駐韓) 일본 대사관 맞은 편에 세워져 있는 조각상을 제작한 김운성 ‧ 김서경 부부 작가의 작품이라고 한다.

 

     위안부 소녀상 건립은 많은 곡절을 겪었다고 한다. 건립계획이 알려지자, 이곳에 거주하는 일본인들이 글렌데일 시의원들에게 반대 e-메일을 보내고, 공청회에도 몰려와 소란을 피웠다고 한다(조선일보 2013. 8. 1).

     글렌데일 시의원 로라 프리드먼은 “소녀상을 세우지 말라는 수백 통의 e-메일을 받았다”며, “역사의 진실은 억압할 수 없으며, 결코 숨길 수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 프랭크 킨테로 시의원은 “소녀상은 위안부 희생자를 기리고, 이곳 사람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가르치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니(위 조선일보), 일본인들이 귀담아 들을 말이다.

 

     센트럴파크에 세워진위안부 소녀상’ 옆 자리에 앉은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88세) 할머님의 심정이 어떠했을까? 하얀 장갑을 낀 손으로 소녀상의 머리와 볼을 쓰다듬는 김 할머님의 가슴은 천 갈래 만 갈래 찧어지는 듯 하였으리라. 열 다섯 살 꽃다운 나이에 일본 군인들의 억센 팔에 강제로 끌려가 젊음을 짓밟힌 쓰라린 과거가 주마등처럼 눈앞을 스쳐지나갔을 터이다.

 

     김 할머님은 “미래 세대에 전쟁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물려주려면 일본이 과거를 짐심으로 반성하고 사죄해야한다”며, “이 소녀상을 보고 많은 미국 국민들이 일본의 만행을 제대로 인식했으면 좋겠다”고 했다(한국일보 2013. 8. 1).

 

     일본군은 태평양전쟁때 조선 여성들을 비롯하여 중국 ‧ 필리핀 ‧ 태국 등 여러나라의 여성들을 성(性) 노예로 강제 동원했다. 피해자들은 한 사람이 겨우 누울 수 있는 좁은 공간에서 하루에 수십명의 일본군인들을 상대하며 시달렸다니(조선일보 2013. 5. 23, 「사설」), 그 고통이 오즉 했겠는가.

 

     日本, 戰爭犯罪 사죄하는 계기되었으면

 

     위안부 소녀상’ 제막식에 참석한 일본계 시민단체인 NCRR(Nikkei for Civil Rights&Redress)의 캐시 마사오카 대표는 “일본은 위안부를 비롯해 2차대전 때 저지른 범죄에 대해 제대로 사과를 하지 않았다”며, 일본의 잘못된 역사교육을 비판했다(동아일보 2013. 8. 1).

 

     세삼 1995년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총리의 8 ‧15 담화(談話)가 떠오른다.

     “지난 대전(大戰)이 종말을 고한지 5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다시금 그 전쟁으로 인하여 희생되신 내외의 많은 분들을 상기하면 가슴이 저며듭니다. ‧ ‧ ‧ 지금 전후(戰後) 50주년이라는 길목에 이르러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지나온 세월을 되돌아보면서 역사의 교훈을 배우고 미래를 바라보며 인류사회의 평화와 번영에의 길을 그르치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멀지 않은 과거의 한 시기, 국가정책을 그르치고 전쟁에의 길로 나아가 국민을 존망의 위기에 빠뜨렸으며 식민지 지배와 침략으로 많은 나라들, 특히 아시아제국(諸國)의 여러분들에게 손해와 고통을 주었습니다. 저는 미래에 잘못이 없도록 하기 위하여 의심할 여지도 없는 이와 같은 사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여기서 다시 한번 통절한 반성의 뜻을 표하며 진심으로 사죄(謝罪)의 마음을 표합니다. ‧ ‧ ‧”(NAVER 「지식iN」).

 

     무라야마의 담화가 아베(安倍) 총리를 비롯한 일본 정치인들에게 전달되었으면 한다. 또, 그들은 1970년 빌리 브란트(Willy Brandt) 서독 총리가 폴란드(Poland) 바르샤바(Warsaw)를 방문해 유대인 위령탑 앞에서 무릎을 꿇고 나치의 만행을 사과하는 모습과 1985년 서독 대통령 바이츠제커(Richard von Weizsacker)가 종전(終戰) 40주년을 맞아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의 만행을 사죄한 사실을 본받아야 한다.

     그리고, 이 번 글렌데일시 센트럴파크의 ‘위안부 소녀상’ 건립의 의미를 되새겨보면서 전쟁범죄를 뉘우치고, 진심어린 사죄를 해야 한다. 사죄하는 것은 용기이다. 하루 빨리 아베 총리의 그러한 용기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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