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안경 ① 그들도 하나의 주체다
색안경 ① 그들도 하나의 주체다
  • 최형균
  • 승인 2013.09.11 20:41
  • 호수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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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국어사전은 ‘장애인’을 ‘신체의 일부에 장애가 있거나 정신적으로 결함이 있어서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제약을 받는 사람’이라 정의한다. 신체적·정신적으로 불리함이 있는 그들은 비장애인이 다수인 사회에서 소수이자 약자가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들을 절대적으로 바라보면 결코 소수가 아니다. ‘e-나리지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등록장애인 수는 250만 명에 이른다. 이들을 어떻게 바라봐야만 할까?
우리 대학 죽전캠퍼스 우리봉사단은 지난 7월 24일부터 26일까지 2박 3일간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파주중학교를 찾았다고 한다. 개발이 덜 되고 거주인구가 적은 곳에 위치한 작은 학교에서 봉사단원들은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을 봤다. 장애학생들이 속한 특수반 아이들과 일반 아이들이 서로를 진정한 친구로 위해주면서 생활하는 것이다. 봉사단원들은 처음에는 ‘우리가 외부인이라 평소 모습을 숨기는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더 오래 아이들과 같이 생활하면서 진정으로 서로를 감싸주고 돌봐주는 모습에서 감명을 받았다.
우리봉사단 김선옥(특수교육·2) 단장은 “인근에 주거지가 적은 작은 학교라 그런지 몰라도 아이들이 서로를 진심으로 위해주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주며 생활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봉사 1일차에는 조금 서먹한 감이 있었지만 다음날에 아이들이 진심으로 따라주는 모습에서 큰 기쁨을 느겼다”며 “좋은 추억으로 남았고,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파주중학교를 또 한 번 방문하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우리 대학은 여전히 장애인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아쉬움을 표하며 “학교 측에서 이런 점을 고려해 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 단장은 마지막으로 “장애인이라고 도움을 주려는 객체로만 생각해선 안 된다”며 “그들도 하나의 주체임을 인식하고, 도움을 주려 할 때 신중히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형균 기자 capcomx6@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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