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이단대 3. 피치키친(Pecah Kitchen)
식이단대 3. 피치키친(Pecah Kitchen)
  • 김윤숙 기자
  • 승인 2013.09.23 13:19
  • 호수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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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G에 지친 입맛, 되돌려 놓고 싶다면
 가게를 연지 이제 4개월이 되어가는 따끈따끈한 신상 음식점을 소개하려 한다. 비록 자리 잡은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남다른 이력을 자랑한다. 홍대에서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 믿을 수 있다고 소문난 가게로, 올해 천안으로 내려왔다. “영리를 목적으로 차린 가게가 아니라 최고의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요리사들만이 모인 가게”라고 말하는 김유신 사장도 일전에 유명 요리점의 주방을 책임졌던 쉐프다.

 우선 오는 길을 안내하자면, 교내 버스정류장에서 11번 버스(두정한성)를 타고 신세계 백화점에서 내린 다음 횡단보도를 건넌다. 횡단보도에서 바로 보이는 골목으로 쭉 올라가는데 KFC 매장에서 한 블록 더 올라가 왼쪽으로 꺾는다. 또다시 직진을 하다보면 왼편에 반투명한 유리창으로 내부가 언뜻 비치는 인테리어가 너무 예쁜 가게, 피치키친이 있다.

 안으로 들어서니 카운터 뒤로 주방이 공개돼 있었고, “할 일이 많아 좋다”는 문구가 적힌 테이블세팅지가 눈길을 끌었다. 고객을 속이지 않고 화학조미료와 가공품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요리사들의 신념이 느껴졌다. “토마토소스 하나도 직접 만들 뿐 아니라 식자재는 냉동제품을 쓰지 않고 모두 산지에서 배송 받는다”고 설명했다.

 샐러드, 파스타, 리조또가 피치키친의 주요 메뉴. 기자는 통 오징어 해산물 샐러드와 새우 크림 파스타(본래 새우 로제 파스타)를 맛봤다. 오징어를 즐겨먹지 않지만 주문한 샐러드의 오징어는 자꾸 손길이 갔다. 일본에서 요리를 배워온 사장이 데리야끼 소스를 응용해 만든 소스가 통 오징어와 함께 했고 그 속에는 새우가 알차게 들어있었다. 그리고 질기지 않아 씹어 먹기 좋았다. 쌉쌀한 샐러드에는 자몽과 유자드레싱이 곁들여져 상큼했다. 통오징어만 있으면 느끼했을 수 있을텐데 샐러드가 있어 질리지 않았다. 새우 크림 파스타에서 오동통한 몸집 뽐내는 새우들은 보기만 해도 행복했다. 파스타 면은 이탈리아 유기농 링귀니 면을 사용했다고 한다. 거기에 부드러운 크림이 어우러져 그릇을 깨끗이 비웠다. 두 메뉴의 가격은 모두 1만4천500원(둘이 먹기 좋음). 만 원 이하의 음식점과 비교하면 저렴하지 않지만 좋은 재료들만 사용했다니 입안이 정화되는 기분이었다.

 피치키친만의 차이점을 덧붙이자면 고객들의 건강을 생각해 사이다나 콜라를 판매하지 않는다. 대신 신선한 과즙으로 만든 에이드와 주스가 준비돼 있으며 테이크아웃도 가능하다. 세심하게 고객을 생각하며 맛까지 챙기는 피치키친을 추천해 본다. 

김윤숙 기자 flyingnabi@dankook.ac.kr
김윤숙 기자
김윤숙 기자

 flyingnabi@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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