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이단대 ④ 죽전캠퍼스 경희궁 장수족발
식이단대 ④ 죽전캠퍼스 경희궁 장수족발
  • 이다혜 수습기자
  • 승인 2013.10.02 15:46
  • 호수 1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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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깃하고 깔끔한 소문난 족발 먹고 싶다면

            

학생신분으로는 살짝 부담되는 가격 때문에 자주 먹지 못하는 음식 중 족발이 있다. 그런데 비싼 돈 주고 가끔 사먹는 족발이 맛있으면 좋으련만, 가격도 높은데 맛에서 실패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이왕 먹는 거 맛있는 족발 뜯었으면 하는 마음에, 개장 3년 만에 단국대를 넘어서 수지구 맛집으로 유명해진 족발집을 소개하고자 한다.

족발집 이름은 경희궁 장수족발. 우리 대학 입구에서 내대지마을 쪽으로 내려가면 가장 마지막에 보이는 단국프라자 1층에 위치해 있다. 조금은 외진 곳에 있어서인지, 수지구에서 유명해도 학생들 중에선 아는 사람만 안다. 경희궁 장수족발은 문 연지 3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54년 전통의 깊은 맛을 자랑한다. 바로 남경희 사장의 고향인 문경에서 집안 대대로 내려오던 요리법을 상품화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문경 고유의 방법으로 뛰어난 맛과 품질의 족발을 손님에게 대접한다.

뜻밖에도 가게 이름인 ‘경희궁’은 궁궐의 이름에서 가져온 것이 아니었다. 경희는 사장 본인의 이름에서, 궁은 자궁의 ‘궁’자를 가져왔다고 한다. 자신의 자궁을 청결하고 좋게 유지해야 하듯이 깨끗하고 좋은 것만 사용하여 맛있는 족발을 대접하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메뉴는 간단하게 앞발, 뒷발 그리고 전과 국수들로 구성돼 있었다. 족발은 뒷발보다 더 쫄깃한 앞발을, 국수류에서는 비빔국수를 주문했다. 국수까지 시키니 3~4명이서 먹기 좋은 양이었다. 족발의 가격은 앞발이 2만8천원, 뒷발은 2만5천원이다. 비빔국수는 4천원으로 아주 저렴해 사이드메뉴로 적합하다. 밑반찬은 겉절이, 콩나물국, 양배추 절임, 새우젓, 야채로 간단하다. 족발은 사진 찍는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먹음직스러워 보였는데, 다른 족발 집에서는 볼 수 없는 투명한 껍질이 식감을 자극했다.

직접 먹어보니 역시 너무 무르지도 질기지도 않은 쫄깃한 족발의 질감이 입안을 착 감쌌다. 게다가 냄새에 아주 민감한 사람도 즐길 수 있을 만큼 깔끔했다. 매콤한 새우젓이 맛을 한층 살려주었고, 겉절이는 금방 무친 것이 겉절이만으로도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울 정도로 아주 맛났다.

숨겨진 족발 맛집을 눈앞에 두고도 맛없는 배달 족발을 시켜먹는다면 5~6시간 힘들게 아르바이트해서 번 돈이 너무 아깝지 않은가. 가끔은 매점과 학생식당에서 때워도 돈 들여 사먹을 땐 맛좋은 음식을 먹길 바라며 경희궁 장수족발을 추천한다.

이다혜 수습기자
이다혜 수습기자

 ekgp0598@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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