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세계작가 페스티벌
2013 세계작가 페스티벌
  • 김윤숙 기자·박광원 수습기자
  • 승인 2013.10.08 16:04
  • 호수 13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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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시인들 시대의 전환을 꿈꾸다


"단단한 이야기를
찾는 것이
문학의 진정한 의미를
찾는 것"

 

■  10/1 전야제

시인들 가을밤을 노래하다

 우리 대학과 수원시가 공동으로 주최한 ‘세계작가 페스티벌’의 전야제가 지난 1일 오후 7시 수원 라마다 프라자에서 4일간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2010년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된 이번 행사는 ‘세계의 시인들, 시대의 전환을 꿈꾸다’라는 주제로 문인협회 회원들과 다양한 국적의 외국작가들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 우리 대학 장호성 총장과 염태영 수원시장, 백낙청 시인, 우리 대학 석좌교수이자 이번 행사의 추진위원장인 고은 시인을 비롯해 중국의 문학평론가 류짜이푸 교수, 프랑스 시인인 미셸 드기 등 많은 외국작가들도 이 날 자리를 함께했다.

 류짜이푸 교수는 ‘시대의 큰 사고틀의 전환을 기대한다’는 주제의 기조연설에서 “우린 20세기를 반성하고 새로운 세기의 시작부분을 반성해야 한다”며 “오늘날 인류는 겉만 화려한 소비군단으로 문화와 자연, 신까지 상품으로 삼게 됐다”는 지적을 했다. 그는 말미에 “작가들이 기존 사고의 틀에서 뛰쳐나올 수 있다면 그것은 우리로 하여금 사고하게 하고 전기를 찾게 해주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라는 조언을 했다.

 이 날 행사에 참여한 수원문인협회 전경덕씨는 “다른 국적의 사람들이 다른 언어를 사용하지만 문학이라는 매개체로 마음이 통하는 걸 느꼈다”는 소감을 말한 뒤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지속되길 바란다”고 했다.
행사가 끝나고 고은 시인은 “2010년에 열렸던 행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져 올해 다시 개최를 하게 된 만큼 기대가 크다”며 “참가하는 분들의 열정이 합쳐져 분명히 좋은 꽃이 피워질 것이라 확신한다”고 전했다.

최형균 기자·원태영 수습기자 dkdds@dankook.ac.kr


■  10/2 시 낭송회

유명 작가들 참여 학생들 열기 대단해

 지난 2일에는 우리 대학 천안캠퍼스 국제회의장에서 시낭송회가 열렸다. 작가들의 시 낭송에 앞서 김종철 평론가가 개회식을 맡았다. 김 평론가는 “히로시마·나가사키의 원폭 투하 사건 등을 통해 국제사회에 잠재된 위기 상황들을 돌아봐야 한다”며 시 낭송회의 문을 열었다. 제인 허쉬필드, 김승희, 이근화 등 세계작가페스티벌에 참가한 대다수의 시인들이 시 낭송회에 참여해 직접 자신의 시를 읽었다. 「축구공 묘기를 부리는 소년」을 낭송한 크리스토퍼 메릴은 “단단한 이야기를 찾는 것이 문학의 진정한 의미를 찾는 것이 아닌가”라며 문학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시 낭송회 중간에는 국악연주단 금우악회와 우리 대학 문예창작과 재학생들이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자리가 없어 바닥에 앉거나 서서 시 낭송을 들을 정도로 시 낭송회에는 많은 인원이 참석했다. 송하진(응용수학·1)씨는 “평소 유명작가들을 쉽게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 행사를 통해 여러 작가들을 실제로 만나고 목소리도 듣게 되어 매우 인상 깊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경민(문예창작·4)씨는 “아무런 생각 없이 이번 낭송회에 참여했는데, 오늘 거장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비로소 문학에 대한 해답을 찾게 되었다”며 “거장들의 메시지를 이해함으로써 문학 창작에 대한 희열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지원(서양화·2)씨는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우리가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관점, 느낌 등을 아주 세세
하고 조밀하게 밝혀줬다”며 “내면에 눌려있던 잠재본능을 다시금 일깨워 주는 시간이었다”고 시인들이 낭송한 시에 대한 느낌을 전했다.

김윤숙 기자·박광원 수습기자  dkdds@dankook.ac.kr


■  10/4 교류의 밤

고독한 가을 하늘을 시어로 수놓다

 지난 4일 수원화성행궁 유여택에서는 유명 시인들이 한데 모여 시 낭송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야외 행사장에서 진행된 이 날 행사에서는  고은, 미셸 드기, 크리스토퍼 메릴, 댄 디즈니, 배리 힐을 비롯한 유명 시인들이 방문해 직접 시를 낭송했다.

이 날 「왜냐면」을 낭송한 크리스토퍼 메릴은 “모든 시는 대화다. 시인들과 이렇게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 대학과 공동으로 행사를 주최한 수원시 염태영 시장은 “시인들과 이러한 자리를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말했다.

민수정 기자 freihe@dankook.ac.kr


참여 시인
▲국내: 신경림, 신달자, 김승희, 정호승, 도종환, 김사인, 안도현, 나희덕, 진은영, 안현미, 김중일, 이근화.
▲해외: 미셸 드기(프랑스), 배리 힐, 댄 디즈니(이상 오스트레일리아), 제인 허시필드, 크리스토퍼 메릴(이상 미국), 데이비드 하센트(영국), 나브키라트 소디(인도), 류짜이푸(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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