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캠퍼스 미화원 송정애 씨 “자식같은 학생 위해 하는 일 보람”
천안캠퍼스 미화원 송정애 씨 “자식같은 학생 위해 하는 일 보람”
  • 박광원
  • 승인 2013.10.15 19:27
  • 호수 1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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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인을 소개합니다

학생들의 쾌적한 교육환경과 휴식공간을 만들기 위해 궂은일을 마다 않고 나서는 사람이 있다. 식당에서 복도에서 혹은 화장실에서 지나치는 미화원들이다. 모두 꺼려하는 쓰레기들을 치우고 정리하는 등 쉴 틈 없이 여기저기를 다니는 모습에 도대체 언제 쉬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너무나도 익숙해 쉽게 지나치는 미화원의 이야기를 담았다.


천안캠퍼스 학생회관 216-1호, 미화원 휴게소에서 현재 미화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송정애(64)씨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송씨는 질문에 답하기에 앞서 “인터뷰가 보도된 이후 학생들의 쓰레기 처리에 대한 의식이 지금보다 향상되길 원한다”며 운을 띄었다. 학생들의 뒷정리 및 학교 전체의 미화가 미화원의 주 업무. 송씨는 주로 학생회관 3층 로비를 청소한다. 송씨는 2년 전부터 일을 시작했다. “다른 미화원들에 비하면 늦은 시기에 이 일을 시작했지만, 나이로 인한 제약이나 부정적인 영향을 받진 않았다”며 오히려 고령세대를 믿고 고용해준 학교에 감사해했다.


송씨는 학교 곳곳을 다니면서 본 학생들의 행동에 대해 실망한 적이 많았다고 했다. “인사성이 밝고 공공장소 에티켓을 지키는 학생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들 때문에 속상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쓰레기봉투 속에 담겨져 있는 것들은 내가 직접 처리하지만, 그 외 바닥에 쓰레기를 버리거나 가래침을 뱉는 등의 행동에 적잖은 실망을 했다”고 매너 없는 학생들의 행동을 지적했다. 송씨는 “여학생의 경우 화장실이 화장을 고치고 옷매무새를 다듬는 용도로도 사용되는 공공장소인 만큼 기본 에티켓을 지켜야 한다”며 거듭 당부했다. 남학생에겐 “뒷정리가 깔끔한 남자가 어디를 가서든 대접받는다”며 “흡연 뒤 담배꽁초 처리에 좀 더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송씨는 자신의 일터인 우리 대학에 애착이 크다고 말했다. “젊은 대학생들과 함께 일 한다는 자체가 나를 활기차게 만든다”며 “삶에 생동감을 가져다 줬다”고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일이 쉽지 않지만 내 자식 같은 학생들을 위해서 이 일을 한다 생각하니 보람을 느낀다”며 “언제나 모든 일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번 인터뷰가 신문에 나감으로써 학생들에게 미화원들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들이 퍼졌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내비쳤다.


박광원 수습기자 tkqtkf12@dankook.ac.kr

박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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