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교양 ‘글로벌영어’ 교재 파고다에서 독점
핵심교양 ‘글로벌영어’ 교재 파고다에서 독점
  • 이호연 기자
  • 승인 2013.10.30 22:28
  • 호수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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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파고다 “명분 있는 공개선정” 학생·교수 “토익 위주 비싼 교재 불만”

핵심교양 ‘글로벌영어’ 교재 파고다에서 독점

학교·파고다 “명분 있는 공개선정”
학생·교수 “토익 위주 비싼 교재 불만”


우리 대학 핵심교양 영어교과 1학년 과정인 ‘글로벌영어’는 파고다북스에서 직접 만든 ‘Global English’ 교재를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외부업체인 파고다북스의 교재가 독점 사용되고 있어 많은 학생들이 당혹해 하고 있다.
‘Global English’ 교재는 우리 대학 수업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교재로 파고다 측에서 우리 대학에 직접 납품하고 있다. 3년 전 천안캠퍼스에서 먼저 파고다 교재로 수업을 했고, 긍정적인 효과가 증명돼 올해부터 죽전까지 확대했다. 교재는 우리 대학 양 캠퍼스 내 교내서점에서만 판매되고 있다. 온라인 과제를 위한 인증번호가 책에 부착돼있다는 것도 제한된 판매의 이유다.
온라인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모든 수강생은 2만2천원에서 2만5천원의 정가를 주고 새 책을 구입해야 한다. 김동욱(정보통계·4)씨는 “교재가 다른 토익책보다 비싸고 실용성이 없는 것 같다”며 “토익 시험 준비를 위해 이미 갖고 있던 다른 책들도 많은데, 굳이 이 교재를 써야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또한 “답지도 책에 부록되어있지 않아 혼자 공부하기 힘들다”고도 덧붙였다.
또 다른 문제는 1학년 필수교양 강좌임에도 지나치게 토익 시험 대비 위주로 만들어진 교재라는 것이다. 변한솔(분자생물·3)씨는 “기존의 커리큘럼이 토익중심의 수업으로 바뀌었는데, 토익 교양수업이 따로 있는데도 굳이 필수교양으로 토익수업을 들어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글로벌영어 과목은 토익 600점을 넘기지 못하면 수업 점수를 받을 수 없는데, 이 수업과 교재로 1학년생들이 600점을 넘기는데 어려울 것 같다”고 지적했다. 매튜웨스트(교양기초교육원) 교수 역시 “토익보다 스피킹 수업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모든 의문에 대해 학교와 파고다 측은 “18명의 교수로 이뤄진 심사위원들이 공정한 기준에 의해 교재를 선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양교육지원팀 임미숙 조교는 “△교재 인지도 △우리 대학 학생을 위한 교재 제작 가능여부 △인터넷 연계 시스템 구축 및 충분한 자료 축적 △원활한 공급 △개인학습 유도장치 등 인프라구축이 잘 되어있고 위 조건에 적합한지 고려해 파고다북스의 교재를 공개선정했다”고 말했다. 파고다북스 손영미 직원은 “홈페이지 건의사항을 통해 교재의 질에 관한 피드백을 하고 있다”며 “가격은 부가서비스(온라인 과제 등)가 포함된 것이며, 단국대에만 납품하는 교재라 할인은 불가하다”고 전했다. 토익 위주의 수업 진행에 대해 임미숙 조교는 “Listening과 Reading Comprehension으로 구성된 토익 위주의 수업은 대학생이 갖추어야 할 충분한 영어 실력을 배양하는 INPUT 기능을 수행한다”며 “2학년 과목에서 Speaking과 Writing의 OUTPUT 수업은 충분한 INPUT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출판팀 김남필 팀장 역시 “캠퍼스·단과대별 수학능력의 편차를 고려하며 그 최대공약수를 뽑아 콘텐츠를 마련하기 위해 2년 가량을 준비했다”며 “한 교재를 사용하는 게 학생들에게도 이익”이라고 전했다.
취재팀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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