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서유미의 '당신의 몬스터'
② 서유미의 '당신의 몬스터'
  • 이호연 기자
  • 승인 2013.10.30 22:32
  • 호수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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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하지만 치명적인 욕망

② 서유미의
   『당신의 몬스터』

달콤하지만 치명적인 욕망


어느 날, 달콤한 냄새를 풍기는 검은 사내가 다가온다. 그리고 그 냄새만큼이나 달콤하고 자극적인 유혹을 건넨다면 누구라도 홀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당신의 몬스터』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 역시 사내의 달콤한 유혹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끝내는 유혹의 대가에 잠식당해버린다.
노숙자부터 여배우까지 다양한 군상의 인물들이 사내의 유혹을 승낙하는 이유는 ‘욕망’ 때문이다. 더구나 이들이 달콤한 사내를 만난 시기는 무언가를 ‘빼앗긴’ 상태였다. 그 무언가는 노숙자에겐 매일 받던 만원이겠고, 여배우에겐 영원할 수 없는 젊음이겠다. 빼앗아간 사람은 없지만 상실감은 엄청났다. 큰 상실감과 동시에 되찾고 싶다는 욕망이 들었을 것이다.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사내가 제안하는 수단은 자극적이고 극적인 만큼 위험하고 중독성 있다.
한편 검은 사내의 유혹을 받지 않고 파멸도 겪지 않는 유일한 인물도 등장한다. 모든 상황을 관조한 편의점 알바생은 상상 속에서 분풀이를 할 뿐이다. 작가는 이 알바생을 통해 굳이 악마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도 어떻게든 편안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다는 일말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 아니었을까.
이호연 기자 hostory3253@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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