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한국사 교육 필요하다
올바른 한국사 교육 필요하다
  • 이호연 기자
  • 승인 2013.10.30 22:38
  • 호수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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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설

올바른 한국사 교육 필요하다


시월엔 두 번의 ‘빨간 날’이 있다. 우리나라가 세워진 날을 기념하는 개천절과, 세종대왕의 한글 반포를 기념하고 한글의 연구·보급을 장려하기 위한 한글날이다.
두 법정공휴일은 국경일로 지정될 만큼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지만, 그 의미와 날짜를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실제로 한 방송사의 여론조사 결과, 많은 중·고등학생들은 개천절을 그냥 쉬는 날로만 기억하고 있었다. 그 이유에 대해 묻자 한 학생은 ‘학교에서 알려주지 않아서’라고 대답했다.
우리가 비난해야 할 사람은 이 학생이 아니라 교육자와 교육 시스템이다. 입시라는 목적 하에 우리가 정말로 배우고 기억해야 할 많은 의미들이 가려지고 있다. 시월 초라는 시기 자체가 중간고사 직전이고, 더구나 한글날은 올해부터 재지정된 공휴일이라 더욱 그렇다.
이러한 현상을 입증이라도 하듯 얼마 전부터 교학사의 역사 교과서 왜곡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진 자료의 출처는 구글, 다음 등 유명 포털사이트로 기재돼있지 않은가 하면, 일제강점기 시대를 서술한 부분에서는 문장의 뉘앙스에서 풍기는 분위기가 굉장히 친일적이다. 심지어는 위안부가 운영된 시기를 잘못 서술하기까지 했다. “현지 위안부와 달리 조선인 위안부는 전선의 변경으로 일본군 부대가 이동할 때마다 따라다니는 경우가 많았다”(249쪽)고 서술한 부분은 마치 위안부 할머님들이 ‘자의적으로’ 일본군을 따라간 것처럼 느껴져 국민적인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이 모든 오류는 지난 8월 30일에 검정 심의를 최종 통과한 한국사 교과서 8종(교학사 교재 포함)이 검정 과정에서 거처야 할 감수기관의 감수를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공생이 아니라면 거의 모든 사람들은 고등학교 때 한국사 수업이 역사에 대한 마지막 전문 교육이다.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 왜곡으로 ‘어린 친구들은 역사를 기억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어불성설이 됐다. 학생들이 개천절이 무엇인지, 한글날이 언제인지 모르는 이유는 어른들이 제대로 가르치지 않기 때문이다. 많은 입시생의 궁극적인 목적은 입신양명일 것이다. 그를 위해선 기본적으로 자신의 나라에 대한 자부심이 있어야 한다. 교육부는 지난 8월 27일에 2017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한국사를 필수 과목으로 지정하겠다고 발표했다. 한국사 필수 과목이 제대로 의미를 가지려면, 교과서의 오류를 바로잡고 올바른 한국사를 가르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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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story3253@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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