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기자석-편협한 인식을 버리자
주간기자석-편협한 인식을 버리자
  • 이다혜 기자
  • 승인 2013.11.14 18:06
  • 호수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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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대학 수업을 주로 듣는 기자는 다른 학과보다 글 쓰는 과제를 많이 한다. 수업에 맞춰 매주 글을 쓰는 과제가 주어질 때마다 학생들은 부담이 크다며 불만이다. 그런데 며칠 전, 매주 제출할 에세이에 불평하던 학생들에게 교수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너희들은 매주 하나의 에세이를 작성해 오지만, 나는 매주 백이십 명 이상의 에세이를 읽고 평가한다. 결코 너희만 힘든 것이 아님을 이해해 주길.” 교수님이 전적으로 학생을 위해 과제를 내준다는 것을 학교생활 2년 만에 처음 깨닫게 된 순간이었다.
  신문사 생활에 이제 점점 적응을 해 나아 가고 있는 시기이다. 이제 막 여섯 호의 신문을 함께 하는 것임에도 벌써부터 기자는 학생들이 어떤 불만이 있고 해결방법은 무엇인지만 아는 데에 급급했었다. 과제를 부여받을 때와 같이 학생의 입장에서만 생각한 기자의 어리석음이었다. 다행이도 신문사에서는 진짜 목적을 깨닫는 데에 2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IS를 통한 이러닝 캠퍼스 개선’ 기획기사를 준비하면서 학생들의 ‘불만’에만 치중하는 자세는 대학언론 기자의 태도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처음 기사의 방향은 이러닝 캠퍼스 이용에 학생들이 겪고 있는 불만이었다. 생각했던 것처럼 학생들의 불만과 요구사항은 끝이 없었다. 기술적인 문제도 그렇지만 수업 자체에 대한 만족도도 낮았다. 따라서 수업을 진행하시는 교수님을 취재하며 이러한 것의 답변을 얻고자 했다.
  교수님들을 취재하고는 기사의 방향을 조정했다. 교수님의 입장에서 온라인 수업은 전혀 매력이 없다고 한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에서도 엄기표(교양기초교육원) 교수님은 온라인 강의를 반대하면서도 온라인 강의 수강이 불가피한 학생들에게 더 나은 온라인 수업을 제공하고자 개선점 등을 자료로까지 정리하며 연구하고 계셨다. 더 나아가 이러닝 캠퍼스에 대한 학사팀을 취재하니 기사의 방향이 완전히 바뀌었다. 학교측에서도 시간을 요하는 작업이기에 이미 많은 의견을 듣고 노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멋진 신세계’는 존재할 수 없다. 계속해서 기존의 것에 의문을 가지고 더 완벽한 사회를 추구하는 것이 인간의 본능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에 맞춰 바로 변화를 원하는 것은 불합리하고 주어진 여건에 맞지 않을 수 있다. 학생들의 불만도 마찬가지였다. 학생들을 위해 열악한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교수님들과 모두를 헤아린 방안을 준비 중인 학교 측을 간과한 일방적인 입장이었다. 기자부터가 불만을 제기하기 전에 인식을 바꾸어 보는 것이 우선이 돼야 했다.
  앞으로 남은 많은 시간동안 계속 배우고 더 많이 깨달아 나갈 것이다. 기자가 여섯 번의 경험 만에 편협한 인식을 버리자 마음먹게 된 것은 이전보다 더 열심히 뛰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행운은 모두에게 찾아오지만 가만히 앉아 있는 사람에게는 오지 않는다고, 이 기사는 기자에게 앞으로 더 열심히 뛰라는 의지를 주기 위해 찾아온 기사가 아니었을까.

이다혜 기자
이다혜 기자

 ekgp0598@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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