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투표율 가치기구
30%대 투표율 가치기구
  • 이호연 기자
  • 승인 2013.11.19 18:53
  • 호수 136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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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투표율 가치기구

우리 대학 천안캠퍼스의 학생자치기구 선거가 마무리됐고, 죽전캠퍼스 총학생회 선거 일정이 잡혔다.
이번에 당선된 천안캠퍼스 총학생회 역시 지난 4년과 마찬가지로 단독 후보가 출마해 당선됐다. 학생들의 선택권은 찬성·반대 밖에 없었다. 뿐만 아니라 총대의원회·동아리연합회·졸업준비위원장과 10개 단과대학 학생회장 역시 모두 단독 후보가 당선됐다. 5년 째 단 두 가지뿐인 선택권에 절반이 넘는 학생들은 응답하지 않았다.
사실 그보다 더 큰 문제는 부족한 공약에 있다. 이미 당선된 천안캠퍼스 제30대 총학생회는 △등록금 인하 △학생식당 개선 △교내 와이파이 개선 △풀스크린 설치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본보 1359호 1면) 매년 제기되는 문제점이기 때문에 참신함이 느껴지거나 깊이 와닿지는 않는다.
해묵은 공약에 학생들은 흥미를 잃었다. 투표 전 익명을 요청한 한 학생은 “학생 복지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다름 아닌 물비누”라고 말했다. 크기도 작고 비용도 적게 드는 화장실 물비누 비치를 원하고 있는데, 총학생회만 이를 모른다. 낮은 투표율에는 이와 같은 원인도 크다고 볼 수 있다. 한창 선거 유세 중인 죽전캠퍼스 총학생회 선거도 마찬가지다. 후보가 셋이라고 해도 공약은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심지어 모 후보는 이미 해결된 사안을 해결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기도 했다.
학생팀 관계자는 “학생자치기구 선거에 학생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애초에 관심이 부족하기 때문에 천안캠퍼스에서 매년 단독후보가 출마하고 있고, 양 캠퍼스 모두에서 참신한 공약이 보이지 않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투표율까지 저조하다. 선거에 있어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점은 ‘관심 부족’과 상관관계가 있다.
학생회는 우리 대학 전체 학생을 대표하는 학생자치단체다. 그래서 전체 학생이 이들의 행보에 관심을 갖는다. 이를테면 일을 못 했을 때 말이다. 투표율은 과반수가 되지 않는데 총학생회의 임기 중 일처리를 향한 비난은 모두의 입방아에 오른다.
자신의 무응답으로 당선시킨 회장을 비난하는 것이 과연 책임감 있는 행동일까. 총학생회가 긴장감을 느끼게 하는 첫 번째 공식적인 단계는 선거다.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죽전캠퍼스 총학생회 선거가 있다. 그 이전과 이후에도 단과대학 학생대표 선거가 계속 있다. 책임감 있는 비판이 가능하도록, 도장을 찍어보자.

이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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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story3253@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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