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크북크 11. 헤르만 헤세 『데미안』
북크북크 11. 헤르만 헤세 『데미안』
  • 이희재(환경자원경제·4)
  • 승인 2014.03.11 14:18
  • 호수 136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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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내면성찰로 자신 깨라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한다. 알은 새의 세계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새는 신을 향하여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라고 한다” 

 

  동굴 안에 사람들은 쇠사슬에 묶인 채 살아간다. 그들에게 동굴은 사회이자 곧 세계이다. 그런데 누군가 쇠사슬을 끊고 동굴 밖으로 나가게 된다. 그는 눈부신 바깥세상을 만나고 동굴에 있는 친구들에게 이 사실을 전한다. 그러나 동굴 사람들은 그를 미친놈 취급했고 결국 그는 사형 당한다.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의 간략한 내용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싱클레어는 데미안을 만나 동굴 밖의 세계를 경험한다. 기존 자신의 세계를 파괴시키며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는 것이다. 우리는 알을 깨고 나오는 것을 위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해야 할 것이다. 자신을 파괴하지 않고는 새로운 세계를 경험할 수 없다. 현대 사회는 물질의 풍요로움과 과학적 발전을 이루었고 과거와 비교해 많은 자유를 누리고 있다. 동굴 속에 갇혀 있지도 않고 쇠사슬에 묶여 있지도 않다. 그러나 에리히 프롬은 현대사회의 인간은 소외된 존재이며 자유로부터 도피한다고 말한다. 집단, 사회의 권위와 가치에 의해 인간 본연의 삶을 잃고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많은 연봉, 넓은 평수의 아파트, 높은 배기량의 자동차 등 많은 소유가 행복으로 귀결된다고 착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소유의 증대가 존재가치를 높일 수 없는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

 알에서 깨어난다는 것은 일반적인 가치와의 대립일 수 있다. 그리고 세계 속에 내던져진 인간은 불안하고 고독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 방황의 끝에서 내면을 성찰하며 카인의 표식을 지닌 싱클레어처럼 동굴에서 벗어나 삶을 경험하기 위해 우리는 알과 투쟁해야만 할 것이다. 그리고 세상과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며 사유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리터러시 독후감 경진대회 대상 수상작
이희재(환경자원경제·4)

이희재(환경자원경제·4)
이희재(환경자원경제·4)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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