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크북크 13. 파울로 코엘료 『연금술사』
북크북크 13. 파울로 코엘료 『연금술사』
  • 허은희(정치외교·4)
  • 승인 2014.03.25 14:03
  • 호수 136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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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길, 그리고 현재에 답이 있다
 

 그동안 내가 하는 모든 활동은 ‘하나의 꿈’을 향해 가고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취업이란 관문이 다가오자 그동안 무엇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는가를 잊어버린 채 허둥댔다. ‘내가 열심히 살아온 과거는 모두 버리고 새롭게 시작해야 하나?’하는 회의감에 빠져 있을 때 만난 게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다. ‘산티아고’란 청년이 어느 날 운명적으로 발견한 ‘자아의 신화’를 실현시키기 위해 떠나는 여행을 따라가면서 ‘나는 현재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점검해 보려한다.

 우선 ‘나는 이 세상에 꼭 필요한 존재’라는 믿음을 바탕에 두어야 한다. 자신은 남들처럼 잘하는 것이 없다고 좌절할 때도 있지만 쓸모없는 존재는 애초에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몸’을 유기체적인 세계에 비유했을 때, 우리 모두는 몸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기관, 피, 세포와 같은 존재인 것이다. 이 세상의 모든 존재에게는 그만의 고유한 역할, 즉 ‘자아의 신화’가 존재한다.

 나만의 기준으로 내게 필요한 사람, 그렇지 않은 사람을 나누어 보는 편견이 있었다. 하지만 주인공 산티아고가 혼자의 힘으로만 보물을 찾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70억 명의 전 세계 인구 중 그 사람과 내가 만난 것은 애초부터 약속된 것이 아니었을까?’하는 의문을 가졌다. 살렘의 왕은 그에게 ‘자아의 신화’와 ‘표지’에 대해 깨우쳐주고 그가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도와주었으며 사막에서 만난 영국인은 산티아고가 연금술사를 만나도록 매개 역할을 했다. 돌아보면 대학생활에서 만난 인연들만 해도 내가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 소중한 ‘나침반’이었다. 반대로 산티아고가 크리스털 상인의 가게에 생기를 돋게 하고 다시 주인의 잊어버린 꿈을 되새기게 해준 것처럼, 우리 또한 상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도움을 줌으로써 상대와 나란히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 

 책을 읽은 후 ‘바이오그래피 1막’이라는 표를 만들어 그동안 수강한 수업, 참여한 교내외 활동, 만난 사람들 등 3년간의 대학생활에서 기억에 남는 것들을 모조리 적고 있다. 나의 역사 속에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는 ‘진정 이루고 싶은 꿈’이 숨어있을 것이다. 당시의 내가 내린 선택의 바탕에는 원하는 것이 ‘분명히’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현재 사막 위에서 쉬고 있다. 과거의 모은 것을 버리고 새롭게 시작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위다. ‘늦었다고 시작하는 순간이 가장 적절할 때’라 믿고, 과거와 현재가 어울려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하나씩 실행하려 한다. 

리터러시 독후감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작
허은희(정치외교·4)
허은희(정치외교·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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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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