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 식당, 외국인학생 이용률 떨어져
인터내셔널 식당, 외국인학생 이용률 떨어져
  • 김윤숙 기자
  • 승인 2014.04.08 17:39
  • 호수 1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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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시간상 애매 … 한국식 메뉴 개선 필요

 우리 대학 천안캠퍼스 학생식당은 지난해 5월부터 ‘International Food Court(인터내셔널 푸드 코트)’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메뉴로 매일 10시 30분부터 다른 메뉴들과 함께 제공되며, 식수인원은 50명으로 제한된다. 작년에는 인터내셔널 식단이 불규칙적으로 제공됐으나, 올해부터는 주중엔 매일 꾸준히 메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취지만큼 외국인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보통 점심식사 주문 마감시간인 12~1시인 것과 달리, 외국인 학생 중 그 수가 두 번째로 많은 사우디아라비아 학생들의 점심식사 시간은 3~4시이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올해 초 정문 현수막과 판넬 등으로 홍보했음에도 인터내셔널 식단의 존재조차 모르는 학생들도 많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온 오세미(컴퓨터·4)씨는 “맛도 없고 시간도 부족해 주로 배달음식이나 도시락가게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몽골에서 온 온드랄(경영·3)씨도 “맛이 없고 그릇의 청결도가 떨어진다”는 불만을 제기했다. 중국에서 온 왕흥방(사회복지·3)씨는 “올해부터 어학당 수업이 있는 산학협력관과 학생식당의 거리가 너무 멀다”며 “어학당 수업이 주로 12시 이내에 끝나 거리상, 시간상의 이유로 학생식당을 잘 찾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인터내셔널 식단임에도 메뉴가 지나치게 ‘한국식’이란 지적도 있다. 현재는 김치치즈돌솥밥, 치킨데리야끼볶음밥, 돌솥알밥 등의 메뉴가 제공되고 있다. 인터내셔널 식단은 값비싼 향신료와 일반 고기보다 3~4배 비싼 ‘할랄고기’로 조리하기 때문에, 다른 메뉴보다 비교적 높은 가격(4천500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온 카리드(의학·2)씨는 “조리법이 한국식으로 이뤄지는 듯 해 입맛에 맞지 않는다”며 “한 번 이용한 후로 잘 가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용미 영양사는 “사전 품평회 때 시행한 외국인 학생 선호도 조사에서 ‘자신이 먹을 수 있는 한국음식’을 말해줬고, 이를 토대로 메뉴를 만들었다”며 “현재까지 인터내셔널 식단은 외국인 학생보다 한국 학생이 더 많이 이용하는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적인 부분을 포기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또한 “외국인 학생들의 본국에 가보지도, 그 나라에서 나는 재료를 이용하지도, 음식을 맛보지도 못해 본토의 맛을 내기 어려워 메뉴를 짤 때 미안한 점이 있다”며 “많은 외국인 학생들이 맛을 보고 원하는 메뉴나 고칠 부분을 얘기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홍콩에서 온 어학당 학생 금전(20)씨는 “메뉴 설명을 다양한 언어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윤숙 기자·윤소영수습기자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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