家庭은 國家의 心臟이다
家庭은 國家의 心臟이다
  • 권용우
  • 승인 2014.05.0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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家庭은 國家의 心臟이다

 

권용우

(명예교수 ․ 법학)

 

매년 5월은 ‘가정(家庭)의 달’이다. 올해도 어김 없이 가정의 달을 맞았다. 5일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해서, 8일이 어버이날, 21일이 부부의 날이다. 그리고, 15일은 가정의 날이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가정(가족)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가정을 평화롭게 가꾸어가는 것이 매사의 출발로 여겨왔다. 부부(夫婦)가 화합하고 화목한 가정을 가꾸어가며, 어버이의 은덕에 감사드리고 어린이들을 슬기롭고 씩씩하게 자라날 수 있게 보살피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로 삼았다.

 

家庭에는 사랑과 友愛가 있어야 한다

 

가정은 부부를 중심으로 하여 자녀가 한데 모여 생계와 주거를 함께 하는 생활공동체이다. 이처럼 공동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가리켜 가족(家族)이라고 한다. 그리고, 가정은 가족간의 친밀한 인간관계를 통해서 서로 신뢰하고 존경하며 생활하는 장소적 의미도 있다.

그런데, 가족이란 한 남성과 한 여성의 결혼을 통해서 부부가 되고, 이들이 출산한 자녀로써 이루어지는 생활단위를 말한다. 이러한 가족은 사회공동생활의 최소단위인데, 이것은 결혼에서 시작된다.

 

결혼은 참으로 큰 의미를 가진다. 한 가정의 출발이 시작되는 기점(起點)이 결혼이기 때문이다. 결혼이란 마치 달리기를 할 때 출발선에서의 ‘출발’과도 같다. 그리고, 결혼은 한 사람이 배우자를 선택해서 ‘부부’(夫婦)라는 짝을 이루는 과정이니, 배우자의 선택은 자신의 일생을 가늠하는 잣대가 된다. 한 남성과 한 여성의 만남으로부터 한 가정이 탄생하게 된다. 부부는 인생의 반려(伴侶)요, 한 가정의 버팀목이다.

이렇게 출발한 가정은 부부의 사랑을 통해서 자녀를 출산하게 되고, 이로써 부모와 자녀의 특별한 만남이 시작된다. 이와 같이 자녀는 출생에 의해서 부모와의 만남이 시작되고, 한 가정의 가족으로서의 구성원이 된다. 그리고, 부모의 가정교육을 통해서 사회인으로, 한 국가의 국민으로 성장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가정의 교육적 기능을 중요시해왔다. 특히, 예의범절(禮儀凡節)을 중시해서 사람으로서 지녀야 할 기본자질(基本資質)을 몸에 익히도록 가르쳤다. 언어의 습관, 어른에 대한 공경심,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 삶의 지표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가정교육을 통해서 가치관(價値觀)이 확립되는 것이었다.

 

이와 같이 부부와 자녀가 한 울타리 안에서 가정이라는 생활공동체를 형성하고, 동고동락(同苦同樂)하고 공존공영(共存共榮)한다. 그리고, 부부는 부부로서, 또 자녀는 자녀로서 각자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면서 서로 힘을 모운다. 이로써 가정은 가족 개개인의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키고, 사회통합을 이룩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한 가정이 발전 ․ 번영하고, 더 나아가 국가발전의 초석이 된다. 이처럼 한 국가는 인간다운 삶이 보장되는 건강한 가정의 토대 위에 건설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가정에는 사랑과 우애(友愛)가 넘쳐나야 한다. 부부간의 사랑이 넘치고, 그 사랑이 자녀들에게 흘러내려야 한다. 자녀들은 부모의 넘치는 사랑을 보고, 형제가 서로 위하고 아끼면서 어깨동무를 하고 앞으로 나가아야 한다.

 

家庭은 國家의 心臟이라고 했다

 

이처럼 가정은 사랑의 보금자리요, 우애 넘치는 삶의 터전이다. 그리고, 가정은 교육의 장(場)이다. 예로부터 우리나라의 가정에서는 자녀의 교육을 통해서 효제충신(孝悌忠信)을 몸에 익혀주었다. 이러한 자녀교육은 오늘에도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윤리와 도덕을 중요하게 여기는 우리의 전통에서 비롯된다.

효제충신! 이는 부모에 효도하고 형제간에 우애 있고, 나라에 충성을 다하고 서로간에 신의를 지켜야 한다는 삶의 지표이다.

 

모세(Moses)의 십계명(十誡命)의 제5에 “네 부모를 공경하라”고 밝히고 있다. 이 뿐이 아니다. 효(孝)를 강조하는 것은 동서고금(東西古今)에 차이가 없다.

“효에는 세 가지가 있으니, 가장 큰 효는 부모를 존경하는 것이며, 다음은 부모를 욕되게 하지 않는 것이며, 그 다음은 부모가 의식주(衣食住)에 궁하지 않게 봉양하는 일이다”(孝有三이니, 大孝는 尊親하며 其次는 弗辱이요 其下는 能養이니라). 이는 중국의 고전(古典) 중의 하나인 『예기』(禮記)에 나오는 말이다.

부모에 대한 ‘효’정신은 경로효친(敬老孝親)으로 이어진다. 이것은 예로부터 우리나라가 가장 숭상하던 아름다운 풍속 중의 하나였으며, 오늘에도 그대로 유효하다.

또, 『논어』(論語)에 “그 사람됨이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을 공경할 줄 아는 사람으로서 웃사람에게 거역하기를 좋아하는 이는 없다. … 따라서, 효(孝)와 제(悌)는 결국 인간의 최고 도덕인 인(仁)의 근본”이라고 적고 있다. 이는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서 자식이 부모의 은혜를 알고 효도하고 공경하고, 형과 아우 사이에서 형이 아우를 사랑하고 아우가 형을 공경하면 질서가 바로 선다는 의미이다.

충신(忠信). 나라에 충성(忠誠)을 다하고 서로간에 신의(信義)를 지켜야 한다. 여기서, ‘충성’은 애국(愛國)으로 이해해도 좋다. ‘애국’은 나라를 사랑하는 것이다. 애국지사(愛國志士) 도산(島山) 안창호(安昌浩 : 1878~1938)는 “과수원에서 귤 한 개를 정성껏 따는 것도 나라를 위하는 일”이라고 갈파한 바 있다. 그렇다. 애국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국민 각자가 자기가 맡은 바 일을 열심히 함으로써 국가에 보탬이 되면, 그것이 곧 애국이다. 독일의 철학자 괴테(Goethe, J. W. von : 1749~1832)도 “국민이 각자의 천직(天職)에 전력을 기울여라. 그것이 애국의 길이다”라고 교시한 바 있다.

서로간에 신의를 지키는 것도 충성(애국) 못지 않게 중요하다. 국가와 국민간에, 국민과 국민간에 신의가 없다면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 국가가 국민을 믿고 의리를 지켜야 한다. 반대로 국민도 국가를 믿고 의리를 지켜야 한다. 뿐만이 아니다. 국민과 국민간에도 서로 믿고 의리를 지켜야 한다. 믿음과 의리가 없다면 약속을 할 수 없다. 사회생활에서 약속은 참으로 중요하다. 서로가 상대방을 믿고 약속하고, 그 약속이 이행되면서 사회가 나날이 발전한다.

 

효제충신! 모든 가정마다 가정교육을 통해서 ‘효제충신’을 자녀의 몸과 마음에 익혀준다면, 이것은 국가의 큰 자산이 될 것이다. ‘효제충신’은 사람(개인) → 가정(가족) → 국가(사회)로 이어지면서 국가발전의 큰 에너지로 작용할 것이다. 프랑스의 속담에 “가정은 국가의 심장(心臟)이다”라고 하지 않았던가.

부부와 자녀를 구성원으로 하는 건강한 가정이 우리 대한민국(大韓民國)의 발전과 번영의 초석이 될 것이 아닌가. ‘가정의 달’에 가정의 소중함을 다시 되새겨본다.

권용우
권용우

 lawkwon@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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