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여기저기 4. 물향기수목원
bmw여기저기 4. 물향기수목원
  • 김소현 수습기자
  • 승인 2014.05.07 14:52
  • 호수 136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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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나무와 풀과…

 

 3월말에서 4월초, 예상보다 빨랐던 벚꽃의 개화덕분에 많은 학생들이 ‘중간고사’라는 덫으로부터 자유롭게 봄을 만끽했다. 이제 그 풍성하고 화려했던 벚꽃의 향연은 중간고사의 압박감과 함께 마지막을 향하여 가고 있다. 본격적인 시험기간에 접어들어 밤새워 준비하는 시험공부에 지치고, 가슴 한구석에 간질이는 봄바람이 불어왔지만 아직도 마음 속에 벚꽃엔딩을 울리지 않은 이들에게 산책하며 마음을 정리하기 좋은 물향기수목원을 추천한다.

 물향기수목원은 1호선 오산대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경기도 대표 수목원이다. 오산대역은 두정역에서 40분, 죽전역에서는 50분 정도 소요된다. 양 캠퍼스에서 한 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거리이면서 입장료도 성인 1인 기준 1천500원으로 부담스럽지 않다. 입장료는 저렴하지만 입구를 지나서면, 그 값어치 이상의 푸르른 자연경관이 멋스럽게 펼쳐진다. 지난 12일 방문했을 때는 비가 한차례 내린 후여서, 향긋한 풀내음이 이곳의 매력을 한층 더했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옮겨놓은 장소답게 여기저기서 지저귀는 새소리도 들려오는데, 가만히 눈을 감고만 있어도 쌓여있던 스트레스가 스르르 녹아 없어지는 듯 했다.

 물향기수목원은 10만평의 방대한 규모인 만큼, 다양한 테마들로 이루어져있다. 그 중 기자의 마음을 처음 사로잡은 것은 ‘향토예술의 나무원’이라는 곳인데, 우리나라 예술작품에서 노래한 식물들과 함께 시한 구절을 소개해 놓는 형식을 갖추고 있다. 예를 들어 이육사 시인의 ‘지금 눈 나리고 매화향기 홀로 아득하니’ 라는 구절이 있는 『광야』를 실은 표지판 뒤에 매화나무가 심어져있어, 독특한 산책로를 연출했다. 연인들이 시를 음미하며 거니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는 장소였다.

 거기서 오른쪽 갈림길로 가다보면 이색적인 물방울 모양의 대형 온실이 있다. 독특한 모양새가 엄마손을 붙잡고 온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아열대 작물들을 관람할 수 있어 기자도 관심이 갔다. 사진으로만 봤던 야자나무와 식충식물 등을 눈앞에서 보니 기자도 동심으로 돌아간 듯 했다. 수목원을 찾는 모두가 즐겁게 관람할 수 있는 명소로 추천할 만하다.

 책상 앞에 앉아있다고 공부가 되는 것이 아니란 사실은 모두가 아는 바, 잠시 머리를 식히는 겸 해서 다녀오면 공부의 능률도 높이고, 건강도 챙기는 일석이조의 방안이 될 것이다. 시험이 끝난 뒤 시끌벅적하게 기분 내기보다 느긋하게 여유를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도 완벽한 장소가 되겠다. 9시부터 18시까지 운영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무일이다.

김소현 수습기자 52120554@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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