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다이어터 - 보기만 해도 살 빠지는 연극
<연극> 다이어터 - 보기만 해도 살 빠지는 연극
  • 이나경 수습기자
  • 승인 2014.05.08 17:08
  • 호수 136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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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人문화in 96

 

 “공부만 열심히 하렴, 대학 가면 다 빠지게 돼 있어.”

 대학에 입학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이제 좀 빠질 때도 되지 않았나 싶은데 체중계의 바늘은 그대로다. 어른들이 그렇게 말하던 ‘대학 가면 다 빠진다’라는 말은 사실무근인 듯하다. 많은 여성들이 새 해, 새 학기, 그리고 여름을 맞아 매번 계획하면서도 번번이 실패로 돌아가는 것이 바로 다이어트 아닌가. 곧 다가올 여름도 계획만 세우다 보내기 싫다면, 그리고 다이어터가 되기로 마음먹었다면 연극 <다이어터>를 찾아보자.
웹툰 좀 봤다 하는 사람이라면 연극의 제목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연극 <다이어터>는 식이조절과 운동을 통한 다이어트 과정을 유쾌하게 풀어내 많은 사랑을 받은 동명의 웹툰 <다이어터>(캬라멜)를 연극화한 작품이다. <강풀의 순정만화>(강풀), <우연일까>(남지은)등 유명 웹툰을 연극으로 재탄생시킨 가을 엔터테인먼트의 신작이니 원작을 해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접어둬도 좋다.

 “복스럽게 생겼다, 나중에 다 키로 간다.” 어린 시절 통통했던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만한 이야기로 연극은 시작된다. 다이어트에 성공하기 위해 안 해본 것이 없는 여주인공 수지는 음식점 전단지 모으기와 카페 도장 모으기가 취미인 고도비만 여성이다. 약물복용, 상담원이 이상한 다이어트 프로그램, 홈쇼핑에서 판매한다. 값비싼 운동기구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체중감량에 도전하지만 결과는 번번이 실패. 결국 의사에게 살을 빼지 않으면 건강 악화로 죽을 수도 있다는 다소 극단적인 진단을 받게 된다. 하지만 살을 빼겠다고 마음먹은 것도 잠시, 냉장고에 붙어있는 치킨집 쿠폰과 피자집 전단지들을 모른 체 하기 어렵다. 스트레스로 인해 밤마다 폭식을 하던 수지는 결국 92kg이라는 몸무게를 얻게 된다. 날씬하고 건강한 몸을 포기하다시피 살고 있던 수지는 운명적으로 트레이너 찬희를 만나 인생의 마지막 다이어트를 시작하게 된다.

 <다이어터>의 가장 큰 특징은 관객과 연극 사이의 벽이 없다는 점이다. 관객들이 연극에 참여하여 배우들과 함께 연극을 이끌어나가도록 유도한다. 수지가 찬희에게 운동을 배우는 장면에서는 배우가 지목한 관객도 무대에 나와 함께 운동을 배우는 방식이다. 이론뿐만이 아니라 실천도 함께 하며 관객들의 다이어트를 효율적으로 돕는 실용적인 연극이다. 또한 <다이어터>는 다이어트에 대한 잘못된 지식들을 바로잡고, 각종 운동법부터 식단 조절 등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다이어트 지식을 이해하기 쉽게 표현한다. 지방과 근육을 의인화하여 관객들의 이해를 돕는 점도 놓치지 말아야 할 깨알같은 요소다.

 110분 간의 연극이 끝날 때 즈음엔 너무 웃어 광대가 아플 정도였다. 웃을 때도 칼로리가 소비된다고 하니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연극임이 확실하다. 이 날 무대 위로 올라가 배우들과 함께 운동법을 배운 김미경(29)씨는 “관객이 직접 무대 위로 올라가 연극에 참여하는 것이 참신했다” 며 만족스러워했다. 반면 조은해(20세)씨는 “연극 내용은 전반적으로 신선했지만 100화 분량의 웹툰을 110분안에 풀어내는 과정에서 전개가 미흡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보기만 해도 살 빠지는 개념 연극 <다이어터>는 오는 31일까지 대학로 아츠플레이 씨어터에서 진행된다.

이나경 수습기자 32143125@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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