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기자석-쉬는 날만 챙기지 말고 수업권도 스스로 챙겨야
주간기자석-쉬는 날만 챙기지 말고 수업권도 스스로 챙겨야
  • 김윤숙 기자
  • 승인 2014.05.13 16:48
  • 호수 1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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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발행일부터 종강일까지 5주가량이 남아있지만 많은 학생들이 지겹게 느끼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다가오는 6월에도 황금연휴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4일(수요일)은 지방선거, 6일(금요일)은 현충일로 주말 직전 공휴일이다. 비록 기말고사의 전 주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5월에는 3일(토요일)부터 시작하는 4일간의 연휴를 즐기기 위해 2일 저녁부터 여행을 떠난 사람들도 있었다. 대체휴일제로 인해 우리 대학의 보강방법이 달라지거나 한 부분은 없었다. 다만 보강일로 인해 성적공시일이 보강일 다음주로 미뤄졌다. 성적입력이 늦어졌기 때문에 학사지원팀 이명우 팀장은 “전과, 전과, 졸업, 하계·동계강좌 등의 이유로 성적처리가 시급한 학생들을 위해 최대한 빨리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바쁜 일정을 전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보강일에 수업을 제대로 진행하는지 확인한다”는 답변에선 쉽게 수긍하기 어려웠다. 수업에서 출석체크는 하나, 레포트로 대체하자고 제안하는 교수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교수가 먼저 학생들의 의견을 묻고 수렴해 내린 결론이었다. 기자도 왕복 4시간이나 소비하며 학교를 나가고 싶지 않아 레포트 대체에 찬성했다. 레포트 주제를 해당과목에서 동떨어진 것으로 잡은 것도 아니었지만 돌이켜보면 스스로 자신의 수업권을 포기한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수업을 15주 동안 진행한다지만 첫 주는 수강정정기간 이전 오리엔테이션이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수업이 진행되지 않는다. 또한 중간고사·기말고사도 수업에 포함되므로 제한다. 1학기에는 축제, 2학기에는 체육대회로 빠지는 수업을 생각한다면 벌써 총 4번이나 제대로 수업진행이 되지 않는다. 축제나 체육대회와 같은 학교행사는 수업연장으로 인정하나 학생들이 해당과목에 대한 강의를 듣지 않기 때문에 기자는 수업으로 계산하지 않았다. 공휴일로 보강일이 설정되었지만 이를 잘 지키지 않는다면 15주차 수업의 1/3에 해당하는 5주차 수업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등록금이 버겁다고 하면서 빠지는 수업을 가볍게 여기는 것은 스스로 등록금을 허비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학생취재를 해보니 보강일을 고려하지 않고 수업을 듣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휴일이 늘어난 것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보강일에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대답한 학생도 있었지만, 대답을 들은 10명의 학생들 중 자신의 보강일이 언제인지 알고 있는 학생은 단 한 명뿐이었다. 자신의 수업권을 보장받겠다는 의지가 확실한 사람이 한 명 뿐이었다는 것이다. 기자도 9명에 속하는 사람들과 다를 것이 없었기에 부끄러웠다. 물론 보강일까지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수업을 알차게 꾸릴 교수도 이를 분명히 요구할 학생도 있겠으나, 간혹 시험을 먼저 치루고 보강을 나중에 하는 경우에는 수업에 집중하기 힘든 분위기다. 학생들은 늘어난 휴일을 꼼꼼히 계산하는 만큼 자신의 수업권도 잊지 않고 챙기길 바란다. 김윤숙 기자 flyingnabi@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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