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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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미나 기자
  • 승인 2014.05.20 15:24
  • 호수 137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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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대를 시작으로 학생을 중심으로 홍역이 번지고 있으며 또다른 전염병인 결핵도 대학생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다. 잠실 제2 롯데월드에서 안전사고가 빈번해 안전성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편집자주>

▲출처-아시아뉴스

대학가 휩쓰는 전염병

 사실상 국내에서 사라진 것으로 알려진 홍역이 국민대를 시작으로 다른 대학으로도 번질 조짐을 보이면서 대학가가 비상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민대에서 홍역이 발병하여 16일을 기준으로 11명의 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4월 둘째 주엔 4명이었던 홍역 환자는 현재 11명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으며, 의심 환자는 45명에 달한다. 홍역에 걸린 국민대 친구를 통해 광운대 학생 1명도 보건당국으로부터 홍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홍역에 걸린 국민대 학생들의 주 감염경로는 해외유입으로 알려졌으며, 아직도 홍역 발병률이 높은 해외와의 교류가 증가하면서 우리나라도 완전히 홍역에 안심할 상황이 아니게 되었다.
 
 홍역뿐만 아니라 최근 부산대와 서울과학기술대에서는 각각 14명, 9명의 결핵 환자가 발생했다. 채광이나 환기가 잘 안 되는 강의실 등 결핵균이 생존하기 쉬운 환경이 두 대학의 결핵 발병 원인으로 평소 시설물 관리와 학생의 보건, 위생에 대해 등한시한 점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결핵은 결핵 환자가 약을 먹은 시점으로부터 14일간 전염성이 있기 때문에 학교의 환자관리 중요도가 높다.
 
 박재석(의학)교수는 “결핵의 증상은 주로 기침, 콧물과 같은 감기와 비슷한데 최근 일교차가 높아지면서 감기와 전염병을 구분하지 못해, 전염도가 확산되고 있다”며 “과거에 홍역 예방접종을 받지 않았거나 받았더라도 시간이 많이 지난 경우 극히 일부에서 홍역이 발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염병을 미리 예방하기 위해선 국가에서 시행하는 예방접종을 맞고 실생활에선 건강한 식생활과 스트레스 줄이기 등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민대 김현경(의상디자인·1)씨는 “우리나라에서 사라진 전염병이라 생각했던 홍역이 우리 대학에서 발병돼 요즘엔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며 전염성이 높은 병이라 학교 자체에서 예방접종을 시행하는 등 예방대처에 초점이 맞춰있다”고 전했다.
 
 한편, 국민대를 포함해 전염병이 도진 해당 대학에서는 환자 학생들을 감염기간 동안 학교 학생들과 격리 조치를 취하고 있다. 특히 국민대에서는 학생과 교직원 가운데 홍역 예방접종을 2회 받지 않았던 1994년 이후 출생자와 외국인 유학생 등을 대상으로 15~17일 3일간 예방접종을 실시하기도 했다.

 

▲출처-아시아뉴스

잠실 제2 롯데월드 이대로 안전한가?

 잠실 제2 롯데월드 공사현장에서 화재와 노동자 사망사고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자 이번달에 예정된 롯데월드타워를 제외한 나머지 저층부의 개장을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6월 25일 월드타워동 43층에서 거푸집이 추락해 근로자 1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당했다. 석 달 뒤인 10월에는 캐쥬얼동(쇼핑몰) 북쪽 11층에서 철제 파이프가 지붕에서 떨어져 시설이 파손되고, 지나가던 시민이 찰과상을 입었다. 이어 올해 2월 16일에는 월드타워동 47층 철골 용접기 보관함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지난달 8일에는 엔터테인먼트동 12층 옥상 배관설비 이음 부분이 폭발하여 근로자 1명이 사망했다.
 
 또한 지하연결통로 및 시설공사로 인한 송파대로, 잠실대로 일대의 교통통제와 체증, 공사장 주변의 소음으로 인해 잠실역을 이용하는 행인 및 지역 주민의 피해는 가중되고 있다. 특히 제2 롯데월드가 완공될 경우 교통 혼잡이 발생하여 송파구 주민의 불만이 높아질 것이라 예상된다.
 
 상황이 이렇지만, 시행사인 롯데물산과 시공사인 롯데건설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관할구청인 송파구청 역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13일에 직접 공사현장을 방문하여 안전을 강조했지만 시민들의 불안은 사라지지 않았다. 잠실 부근에 거주하는 곽인영(녹지조경·2)씨는 “제2 롯데월드와 같이 123층에 달하는 대형 빌딩을 짓기엔 공사 기간이 짧다”며 “그만큼 부실공사를 할 우려가 있고 나를 포함한 주민들은 기대보다는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봄부터 석촌호수 수위가 눈에 띄게 줄어들어 11월까지 0.7m가량 낮아져 15만t의 호숫물이 사라졌다. 이에 전문가는 높은 건물을 지탱하기 위해 기초공사로 땅을 깊게 파내는 과정에서 지하 암반수 층에 균열이 발생해 지하수가 새어나갔고,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석촌호수 물이 흘러들어 갔다고 설명했다. 롯데 측은 줄어든 석촌호수의 수위와 공사 간의 관계를 부인하면서도 자비를 들여 한강물을 끌어다 석촌호수의 수위를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미나 기자 mina800@dankook.ac.kr

박미나 기자
박미나 기자

 mina800@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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