⑥ 호그와트처럼 기숙사 대항전이 있다면
⑥ 호그와트처럼 기숙사 대항전이 있다면
  • 박현배 기자
  • 승인 2014.05.23 22:55
  • 호수 137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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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장 치열한 경기
“아바다 케다브라”, “윙가르디움 레비오우사”…. 어느 화창한 봄날. 단국와트 뒷동산 대운동장에는 이런 주문들로 연일 시끄럽다. 며칠 앞으로 다가온 제1371회 단국와트 기숙사 대항전 연습으로 학생들의 목청은 벌써부터 가르랑거린다.
단국와트 기숙사 대항전은 천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개성 넘치는 4개 기숙사가 학교 정상에 있는 곰상을 복제하여 싸우는 서바이벌 형식을 띄고 있으며 한 해도 빠짐없이 매년 치뤄지고 있다. 주최자인 자르호우성 교장선생님은 선친께 엄청난 마법능력을 물려받았지만, 그의 엄청난 실력과 실체를 본 사람이 전무해 신입생들 사이에서는 전설의 ‘그 분’으로 통한다.
기숙사는 ‘그 분’이 계시는 건물을 중심으로 양옆으로 나뉜다. 자연과학관과 미디어센터 건물을 사용하는 ‘언덕안올라’기숙사와 사범, 상경, 인문, 법경관을 사용하는 ‘그건물이그건물’, 산 정상에 있는 예체능 과들로 뭉친 ‘셔틀없인못살아’, 마지막으로 공대생들로 구성된 ‘여자보고싶다’. 이렇게 4개의 기숙사가 현재 단국와트에 존재한다.
기숙사 대항전이 이렇게 치열한 경쟁으로 펼쳐지는 이유는 우승한 기숙사 학생들에게는 1년 동안 교내에서 마법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지지만, 우승을 못한 나머지 기숙사 학생들은 지금 가지고 있는 마법봉을 그저 등을 긁는 효자손으로 사용 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기 때문이다. 디펜딩챔피언이자 올해 유력한 우승후보인 ‘여자보고싶다’ 기숙사는 우승팀 권한으로 지난 1년 동안 수업시간에 걸그룹과 톱여배우들이 강의를 하는 마법을 사용하여 그들의 억눌린 욕구를 해소하였다. 하지만 그들의 눈에만 걸그룹이고 여배우일뿐 타기숙사학생들에게는 노교수로 보이는 환상에 불과하다. 하지만 공대생들은 연신 싱글벙글하다. 공대생 아무개씨는 “아무렴 어떠냐. 나만 좋으면 인생 끝인 것”이라며 정신승리중이다. 한편 산 꼭대기까지 올라다녀야하는 ‘셔틀없인못살아’ 기숙사 학생들의 각오는 남다르다. 날도 더워지는 요즘, 정문에서 강의실까지 순간이동을 하는 쾌락을 맛보고야 말겠다는 일념 하에 중간고사도 포기하고 밤낮없이 연습에 매달리고 있다.
이에 자르호우성 교장선생님은 이번 대회가 아마 역사상 가장 치열한 경기가 될 전망이라고 예상하며 우승 기숙사에게는 예전 학교 부지에 있는 고급 별장을 1년 동안 엠티나 오티 등의 목적으로 마음껏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특권을 추가로 부여하겠다고 공언하여 학생들의 사기를 드높였다.
드디어 기숙사 대항전 당일. 모든 준비는 끝났다. 지난 1년의 설움을 되갚고 다가올 1년의 영광을 고대하며 모두들 상기된 얼굴이다. 과연 우승의 영광은 어느 기숙사에게 돌아갈런지….
박현배 기자 32117167@dankook.ac.kr
박현배 기자
박현배 기자

 32117167@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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