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안경 ⑪ 아프리카
색안경 ⑪ 아프리카
  • 이문희 기자
  • 승인 2014.05.24 09:30
  • 호수 137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깝고도 먼 아프리카를 보는 우리들의 잘못된 시선들


아시아 대륙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대륙이다. 동쪽은 인도양, 서쪽은 대서양, 북쪽은 지중해에 면해 있으며, 육대주의 하나이다. 적도가 중앙부에 걸쳐 있어 열대·아열대 기후가 나타난다. 16세기부터 유럽 제국의 식민지로 전락되며 ‘검은 대륙’이라고 불렸으나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독립 운동이 가속되어 대부분의 나라가 독립했다.

일반적으로 아프리카는 신비하고 모험적인 땅, 식민 지배로 피폐화 된 땅, 세계 변방의 나라 등으로 비춰진다. 그렇기에 이국적이고, 혼란과 혼돈으로 휩싸여 있고, 폭력과 빈곤 그리고 기아로 힘겨워한다는 게 그들을 향한 선입견이다. 하지만 이런 시각과 견해들은 잘못된 경우가 많다.

우선 아프리카는 언제나 이국적인 모험의 땅이라고 비춰지는 시선에 대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프리카는 15세기 말부터 이집트인과 로마인들의 이주, 유럽인들의 접근에 의해서 알려졌다. 우거진 숲과, 뒤 섞인 수많은 식물들로 인해 접근이 매우 어렵다. 설상가상으로 잦은 급류로 인해 해안에서 안으로 들어가기가 매우 힘든 지리적 조건을 가졌다. 그럼에도 지적 호기심과 상업적 개발에 눈이 먼 유럽인들은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까지 대륙을 탐험했다. 결국 탐험이 완료된 시점은 식민지 정복과 영토의 확립이 완전히 이루어졌을 때인 20세기 초였다. 하지만 모험의 땅이라는 인식은 1950년대 말부터 아프리카 국가들이 독립한 이후에도 지속됐다. 수많은 세월 동안 일반 매체가 다룬 아프리카 관련 주제의 절반 이상이 동물이었다는 사실과, 동물보호구역의 사진 촬영, ‘극한 상황을 즐기는 모험가들’ 등이 그러한 인식을 반증해주는 근거라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 살펴볼 것은 아프리카는 식민지화에서 비롯된 빈곤과 기아 등과 같은 악조건을 극복하지 못했다는 시선이다. 사실 오래 전부터 아프리카의 몇몇 지역은 기아와 흉작을 겪었다. 1982년 아프리카 서부의 소닌케 마을들의 경우에서 살펴볼 수 있듯이 기후 현상이나 메뚜기의 대량 내습과 같은 다른 재해들과 관계가 있다. 자연조건에서 기인한 불안정은 빈곤을 더욱 악화시켰고, 전쟁으로 인한 피해와 인구 증가의 압력에 따른 토지의 마모, 산림 개간의 증가로 인한 사막화 역시 악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실제로 몇몇 국가는 식량의 자급자족을 달성하고 있다. 에티오피아는 최근 토지 개간에 힘입어 경작지를 넓혔다. 21세기 초반 풍작을 거둔 탄자니아와 케냐 정부 당국은 2002년 유전자조작농작물의 원조를 거부한 잠비아에 천연 흰 옥수수를 보내는 제안을 했다. 그 후로 잠비아는 곡물 수확량이 국내 수요를 충족하고도 남는 정도의 곡물 자원을 확보했다. 이는 남부 아프리카의 여러 지역으로 수출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국제 정세와 현지 사정에 따라 입장과, 경제적 위치, 국가적 위상은 시시때때로 변화한다. 이와 일맥상통하게 아프리카 내 포함되어 있는 각 지역들은 각자마다 다른 입장과 지위 등을 갖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 전체를 대상으로 한 편견 섞인 시선은 지양돼야 할 것이다. 이러한 시선은 코피얌냔의 “아프리카를 향한 시선은 거기서 실제로 발생하는 일보다 더 위험하다”라는 말처럼 위험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단순히 우리가 갖고 있는 이미지가 아닌 그 자체의 실상을 들여다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문희 기자  lmh0913@dankook.ac.kr

이문희 기자
이문희 기자 다른기사 보기

 lmh0913@dankook.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