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한국민속촌 조선문화축제 ‘웰컴 투 조선’
2014 한국민속촌 조선문화축제 ‘웰컴 투 조선’
  • 임수현 기자
  • 승인 2014.05.25 20:57
  • 호수 137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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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전통 직접 경험하는 즐거움
‘2014 한국민속촌 조선문화축제’가 다음달 15일까지 열린다. 지난달 5일부터 ‘웰컴 투 조선’이란 주제로 다양한 이벤트 및 공연, 체험, 전시가 진행 중이다.
조선문화축제의 가장 독특한 점은 한시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다양한 볼거리에 부푼 마음을 가지고 입구에 들어서자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으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조선시대 분장을 한 이들이 한국민속촌 곳곳을 돌아다녔기에 그렇다. 처음으로 방자와 한량을 만났다. 방자가 불러주는 한글을 한량이 받아쓰고 있었는데 복장에서부터 말투, 행동까지 영락없는 조선인들의 모습이었다. 이외에도 근엄한 포즈의 무사와 엿을 팔고 있는 엿걸, 선비, 민속촌 기생, 사또 등 가지각색의 조선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캐릭터는 인터넷 유머게시판에 한참 떠돌며 화두가 됐었던 한국민속촌의 인기스타인 꿀알바 끝판왕 ‘거지’였다. 구걸바가지 하나로 스타가 된 거지는 생각 이상으로 실감나는 연기를 보여주며 웃음을 자아냈다.
어디선가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려 급하게 그곳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모여서 구경하고 있던 것은 ‘마상무예’ 공연이었다. 떨어질 듯 말듯 아슬아슬하게 말을 타며 보여주는 묘기는 박진감이 넘쳤고 사람들은 다 같이 한마음이 된 듯 박자에 맞추어 박수를 치며 이를 관람하고 있었다. 공연이 끝난 후 ‘전통혼례’를 보러갔다. 보통은 민속촌 직원들이 가상의 결혼식을 올리지만 이날은 한국인 여성과 외국인 남성이 진짜 결혼식을 올렸다. 흰색 웨딩드레스와는 다른 조선 전통의 청색과 홍색이 어우러진 한복을 입은 어여쁜 새색시의 모습은 더욱 빛이 났다. 혼례가 끝이 난후 새신랑은 말을 타고 새색시는 알록달록한 마차를 타고 퇴장했다. 서양의 방식에 묻혀 잊고 지냈던 우리나라의 전통혼례를 보니 너무나 아름답고 신기했다.
구경을 하다가 배가 고프면 장터로 가자. 푸드코트 형식으로 식권을 사서 내면 각 식당에서 음식을 받아가는 방식이다. 도토리묵, 전, 국밥, 비빔밥 등 입맛을 돋울 한식들이 기다리고 있다. 단상에 앉아 조그마한 상위에 차려진 음식을 좋은 경치를 보며 먹을 수 있으니 더욱 맛 좋았다.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웰컴투조선의 체험 장소였다. 실제 돈을 엽전으로 바꿔서 구걸바가지 만들기, 호패 만들기, 종이 갓과 패랭이 만들기, 전통의상 입어보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자녀와 함께 호패를 만들던 주부 김선영씨는 “책으로만 봐왔던 우리나라 전통을 이렇게 아이들과 함께 직접 보고 즐길 수 있어 좋았다”고 평했디.
이 외에도 한국민속촌 한쪽에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작은 놀이공원이 마련돼있다. 바이킹, 모노레일 등의 탈 것과 두 가지 종류의 귀신의 집을 운영한다. 대형 놀이공원만큼은 아니지만 가볍게 즐기기에 좋다.
출구로 나오는 길, 이제 조선을 떠날 시간이 됐다는 것을 실감하듯 새삼 흙길이 어색하다. 아스팔트길과 딱딱한 빌딩 속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것에 익숙해진 우리들의 삶과는 다른 조선시대의 모습과 전통을 보며 잠시라도 여유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임수현 기자 32120254@dankook.ac.kr
임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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