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송금서비스 도입
카톡송금서비스 도입
  • 박현배 기자
  • 승인 2014.05.27 16:51
  • 호수 137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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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의 금융 진출, 과연 어떠할까?

 “까톡”, “카톡왔숑” 이제는 언제 어디서 들어도 낯설지 않은 소리다. 지난 2009년 국내에 스마트폰이 보급된 이후 ‘공짜 문자’라는 획기적인 시스템으로 주목받으며 현재까지 명실상부 최고의 모바일 메신저 자리를 지키고 있는 ‘카카오톡’(이하 카톡). 하지만 최근 대형 포털사이트가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 들어오면서부터 ‘카카오’의 입지는 불안해지고 있다. 이에  이석우 대표는 “이제는 메신저 뿐 아니라 다방면의 플랫폼 개발로 시장을 넓혀나가야 할  때”임을 피력했다.
 현재 카카오는 메신저 및 스토리가 해당되는 ‘소셜부분’, 게임 및 뮤직이 해당되는 ‘콘텐츠 부분’, 기프트샵과 카카오스타일로 대표되는 ‘커머스 부분’ 등으로 전문화하고 ‘제2의 카톡 신화’를 꿈꾸고 있다. 이러한 사업 정책의 일환으로 카카오는 이르면 다음 달부터 친구들 간의 자유로운 송금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학창시절 우리는 이른바 ‘빵셔틀’이라는 신조어를 양산하며 친구들의 금품을 가로채고 괴롭히는 등 친구 간에 행해지는 많은 악행들을 지켜봐왔다. 더 나아가 요즘 일부 중·고등학생들은 데이터 비용을 아끼기 위해 데이터를 친구들에게 강요하거나 인터넷 데이터와 와이파이 조공을 강요하는 등 기술의 발전과 악행의 수준이 발맞춰 나가는 형국이다. 이러한 시대에 카톡 송금서비스가 도입된다면 악용의 여지는 없을까? 또한 개인 정보 유출도 만연한 시대에 만약 전 국민이 사용하는 카톡에서 자유로운 송금서비스가 실시된다면 어떻게 될까?
 카카오 측은 이런 우려를 의식한 듯 기본 컨셉은 카톡 친구들 간의 편리한 송금 서비스이지만 하루 최대한도 10만원인 소액 송금이며, 실질적인 거래는 보안성이 뛰어난 뱅킹 시스템을 바탕으로 운영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런데 이런 서비스의 상용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아직 남아있다. 카카오가 계좌거래와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선 우선 15개 시중은행과 금융결제원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는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은행 입장에서 단기적으로는 일정 서비스 사용료를 받을 수 있고  추가 한도의 금융 거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가치가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본다면 제3의 경쟁자를 상대하는 문제에 처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이번 카카오의 송금서비스 도입은 IT 업체가 금융업에 진출하는 첫 걸음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전통적인 금융업체들이 안방을 내줄 수도 있다는 비판이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 사실 이미 해외에서는 페이스북이나 구글, 중국 알리바바 등의 IT 기업들이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내놓으면서 사실상 금융업계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국내 은행이나 금융업계가 이런 기술 환경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생존의 열쇠가 될 것이다. 카톡 송금서비스의 도입 선언으로 현재 송금업계에 이상기후가 몰려오고 있다.

박현배 기자 32117167@dankook.ac.kr

박현배 기자
박현배 기자

 32117167@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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