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논문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
해외논문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
  • 최형균
  • 승인 2014.05.27 23:55
  • 호수 137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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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논문으로 해외논문 약세 만회

우리 대학의 전임교원 1인당 해외논문수가 타 대학에 비해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논문게재수와 비교해 비율상 낮은 수치를 기록하며 더욱 도드라지는 수치다.


한국연구재단이 발간한 ‘2013년도 전국대학 대학연구활동 실태조사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대학 논문게재실적(국내전문, 국제전문, 국제일반 포함)은 698.5편(논문참여방식에 따라 소수점이 나타날 수 있다)으로 전국 4년제 대학 중 15위에 해당한다. 전체 대학논문 66,745.4건 중 1.5%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매우 준수한 성적에 해당한다 할 수 있다.


하지만 부분수치를 분석하게 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전임교원 1인당 논문수는 0.95건이지만 이는 논문게재 상위20개 대학 중 가톨릭대학(0.85건)에 이어 두번째로 낮은 수치에 해당한다. 이는 결국 높은 전임교원 수(1천 61명)를 바탕으로 전체 총량이 올라간 것이지 실제 교수 개개인이 쓰는 논문수는 그리 크지 않음을 시사한다. 해외논문을 보면 국제전문학술지와 기타 국제일반학술지에는 각각 299.5건, 11.8건이 등재됐으며 이는 논문게재 상위20개 대학 중 국내학술지 대비 가장 낮은 비율을 보인 수치다. 결국 국제논문 부족분을 국내논문이 메꾸는 형국이다.


‘대학정보알리미’를 확인할 경우 이는 더욱 명확해진다. 우리 대학의 현실적 위치를 가늠하기 위해 지리적 접근성과 수능입결성적이 비슷한 대학들을 추려 8개 대학의 2012년 전임교원 1인당 논문수를 조사했다. 연구재단등재(후보포함)지에 게재되는 소위 A·B급 논문의 경우 한국외대(0.945)·숭실대(0.81)에 이어 우리 대학은 0.69건으로 조사대상 대학 중 3번째로 많은 논문을 게재했으며, 이는 국내기준(연구재단등재지 제외)학술지에 게재되는 논문에도 해당되는 순위다.


국제논문수를 비교하게 되면 미묘한 변동이 발생하게 된다. 국제기준, SCI급/SCOPUS 학술지에 게재되는 논문수를 단순산술할 경우 우리 대학은 0.6건의 논문을 게재했으며 이는 경희대(1.28), 건국대(1.12), 세종대(0.92)에 이어 4번째에 해당한다. 국제기준학술지 부분만을 놓고 본다면 경희대(0.65), 건국대(0.49), 세종대(0.48), 한국외대(0.34)보다 적은 0.3건을 게재한 것으로 나타난다.


이같은 국내논문과 국제논문의 비일치 현상은 어째서 발생하는 걸까. 교무팀 이한규 팀장은 “교수승진 심사 때 인문계열은 국내학술지, 이공계열은 SCI등 국제학술지로 평가한다”며 “총론적으로 본다면 인문계가 이공계보다 더 많은 논문을 쓰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국제학술지에 게재되는 논문을 늘리는 방안에 대해선 “우리 대학은 타대학과 달리 인문계열 교수님들에게 해외학술지 등재논문이 필수가 아니다. 다만 양적으로(국내논문) 충분해졌다고 판단되면 질적인 문제(국제논문)에 대한 접근은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최형균·김채은 기자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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