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롤스터 프로게이머 이영호 선수
KT롤스터 프로게이머 이영호 선수
  • 민수정 기자 ,사진= 이호연 기자
  • 승인 2014.07.19 00:07
  • 호수 1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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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기 위해 앞만보고 달려갈 것

 

첫 스타리그 우승 당시만 해도 앳된 중학생이었던 그가 이제는 어느덧 8년차 프로게이머가 됐다. 최연소 타이틀은 모조리 거머쥐며 개인리그에서 승승장구했고 팀의 우승까지도 견인한 그는 이제 올드게이머로서의 책임감에 대해 말했다. 브루드워에서부터 스타2-군단의 심장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그 자리를 지키며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이영호 선수를 KT롤스터 숙소에서 만났다. <편집자주>

▲과거 KTF 매직앤스(KT롤스터의 전신)입단 당시만 해도 팀 내 막내였는데 이제는 어엿한 데뷔 8년차 팀 내 고참이 됐다. 팀을 이끌어야한다는 부담감은 없나?
-주장을 맡고 있는 것은 아니기에 부담감은 없다. 다만 막중한 책임감은 든다. 지금까지 8년을 해왔고 앞으로 얼마나 더 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지금까지 팀을 응원해주신 팬 분들을 위해서라도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다.

▲선수생활을 하다보면 스트레스가 많이 쌓일 것이 예상되는데 평소 쌓인 스트레스는 어떻게 해소하는 편인가. 또 휴식시간은 어떻게 보내는 편인가
-휴식을 취할 때는 운동을 하거나 영화도 보고, 가끔 친구들과 술을 마시기도 한다. 커뮤니티나 SNS는 별로 안하는 편이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먹을 걸로 많이 푸는 편이다. 주로 대게를 먹으러간다.

▲선수생활을 한지도 벌써 8년차인데 이런 이영호 선수에게도 경기당일 특별한 징크스와 같은 것이 있나
-징크스까지는 없다. 다만 이온음료를 마셨을 때 좀 더 승률이 잘 나오는 편이다. 또 경기 있는 날엔 홍삼 같은 건강식품을 챙겨먹고 가는데 먹으면 마음의 안정이 되더라.

▲지금까지 숱한 경기를 했는데도 경기가 있는 날엔 긴장이 되는 편인가
-원래 긴장을 좀 하는 편이다. 초창기에는 긴장감 때문에 경기력에 지장을 받은 적도 있었지만 2~3년 전쯤부터는 괜찮아졌다. 적정선의 긴장감은 경기에 도움을 주기도 하는데 지금이 딱 그렇다.

▲3년전 팔 수술을 한 이후로 진통제를 투여하면서 선수생활을 지속하고 있다고 들었다. 상태는 어떠한가
-사실 호전됐다가 악화되는 것이 반복되고 있는 상태다. 때문에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평소에 팔을 최대한 쓰지 않으려고 한다.

▲그렇다면 지금 상태로 인해 연습량에 지장을 받고 있나
-연습량에 지장을 받은 지는 꽤 오래됐다. 수술 후 연습량은 줄어든 상태다. 다만 그동안 쌓아놓은 노하우가 있고 머릿속으로도 끊임없이 전략을 생각하기 때문에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한편 스타크래프트2-군단의 심장에 접어든지 꽤 시간이 지났음에도 종족 밸런스에 관한 이야기가 여전히 나오고 있다. 개인리그만 봐도 테란약세가 두드러지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테란이 힘든 시기가 분명 있었다. 불만이 있었던 적도 있고 ‘이건 너무 아닌데’라고 생각한 적도 있지만 이제는 딱히 밸런스에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 못이길 정도가 아니라면 나머지는 선수가 극복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종족변경에 대해서 말이 나왔었는데 결국 변경하지 않았다고 들었다. 어째서 인가
-스타2 프로토스(이하 토스)가 나와 스타일과 맞다고 생각한 적이 있긴 있었다. 그렇다고 막상 바꾸자니 걱정이 들더라.

▲경기를 지켜보는 이들의 말을 참고하자면 이영호 선수는 견제를 별로 안 한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견제 식으로 경기를 하면 승률이 잘 안 나온다. 사실 견제는 막히면 불리하다. 변수를 두는 것이기 때문에 변수를 최대한 안 두려고 한다. 원래 스타1때부터 변수를 두는 플레이보다는 완벽하고 안정적인 플레이를 선호한다.

▲그동안 쌓아놓은 커리어로 인해 주변에서 이영호 선수에게 거는 기대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러한 기대가 본인에게 부담이 되지는 않는가
-사실 부담이 된 적도 있었지만 최근엔 많이 없어진 편이다. 프로리그 만큼 개인리그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지금 현재로서는 많은 대회를 나가서 실전감각을 익히고 싶다.

많은 연습으로 인해 상처가 많은 손

 

 

 

 

 

 

 

 

 

 ▲선수생활을 하며 가장 힘들었을 때는 언제인가
- 작년에 되게 힘들었다. 성적이 안 나온 것은 아닌데 고민을 많이 했었다. 선수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일종의 매너리즘에 빠졌던 것 같다. 지금은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있다.  
 
▲이미 건강상에 적신호가 들어온 상태인데 선수의 부모님께서는 프로게이머를 지속하는 것에 대해 (건강상의 이유로) 반대하지는 않는가
-부모님께서는 걱정을 많이 하시면서도 게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써 주시고 계신다. 과거 부모님께 프로게이머를 처음 하겠다고 말씀드린 그때 당시가 중학교 1학년 때였다. 이스포츠를 처음 접했을 때부터 이미 길지 않은 선수생명을 봤고 남들보다 어릴 때 데뷔해야 높은 데까지 올라갈 수 있음을 직감했다. 건강상의 문제가 있긴 하지만 원래 내 마인드가 “할 때는 확실히 하자”다. 내가 또 언제 이렇게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겠나.(웃음)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언제인가
-사실 이런 거 말하기 참 힘들다(웃음) 정말 많은 경기를 했는데 역전도 많이 해봤고, 정말 모든 경기가 다 기억에 남는다. 빅파일 MSL에서 정명훈 선수와 4강전에서 맞붙은 경기가 기억에 남는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저렇게까지 했을까 싶다.

▲이영호 선수라면 자를 활용한 정확한 세팅을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 최대한 연습실과 같은 느낌을 주도록 세팅하는 편이다. 대회장에 가서도 다녀와서도 세팅을 한다. 누구나 세팅하는 방식은 있고 별로 특별한 것도 아니니 편안한 시선으로 봐줬으면 한다.

▲이영호 선수라면 승부욕 역시 빼놓을 수가 없다
-예전에 부모님께 듣기로 돌도 안 된 아기들을 대상으로 한 빨리 기어가기 대회를 나갔는데, 나보다 3~4개월이나 빨리 태어난 애들을 앞질러 2등을 했다고 하더라.(웃음) 나를 앞질러 가는 모습을 보고는 울었다고 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부터 승부욕은 남달랐던 것 같다. 태생이 승부욕이다.

▲좌우명이 “기억에 남는 프로게이머가 되겠다”라고 알려져 있는데 이미 충분히 기억에 남는 게이머가 된듯하다. 현재 본인의 목표는 무엇인가
-기억에 남는 최고의 프로게이머가 되겠다는 좌우명은 변하지 않았다. 현재 달성해야할 뚜렷한 목표를 둔 것은 없다. 이기기 위해 오늘도 앞만 보고 갈 뿐이다. 지금으로선 뒤를 돌아볼 여유가 없다.

▲본인에게 가장 영향을 끼친 선수는 누구를 꼽을 수 있나
-가장 영향을 끼친 선수는 현재 나진 감독을 맡고 있는 박정석 감독님이다. 내게 정말 진심어린 좋은 말을 해주셨고 혼낼 땐 따끔하게 혼내주셨다. 박 감독님이 내가 잘못 나갈 때 바로잡아주셨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믿고 따르는 분이다.

▲프로게이머를 지망하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개인적으로 진로와 관련해 상담하는 분들이 좀 있는데 그때마다 항상 하는 말이 있다. “튀지 않으면 시키지 말라”고. 프로게이머를 하려면 적어도 그 게임에서만큼은 남다른 재능이 있어야한다고 본다. 남들만큼 하는 정도라면 다른 직업을 하는 게 훨씬 낫다.

▲그렇다면 훗날 본인의 자녀가 게임에 특출난 재능이 있는데 프로게이머를 하고 싶어 한다면 허락할 것인지?
-특출난 재능이 있다면…. 그래도 안 시킬 것 같다.(웃음)프로게이머로 걸어온 길이 쉽지 않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자식에게는 다른 길을 권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앞으로 E-sports의 전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긍정적일 것이라고 본다. 과학의 발전으로 우리의 생활이 하루가 다르게 질적으로 높아지고 있는데, 이는 이스포츠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때 되면 정말 지금은 상상할 수도 없는 재미있는 것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웃음)
사실 지금이 가장 이스포츠의 위기라고 본다. 향후 10년 동안 이스포츠 산업이 잘 유지된다면 앞으로도 인기 스포츠 종목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민수정 기자, 사진=이호연기자 dkdds@dankook.ac.kr

 

이영호 선수 프로필

생년월일 : 1992년 7월 5일
데뷔년도 : 2007년 데뷔
게임아이디 : FlaSh
종족 : Terran
통산성적 : 663전 467승 196패
수상경력:

2013 GSL 시상식 인기선수상,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2 프로리그 다승왕,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2 프로리그 테란 MVP, MLG 윈터챔피언십 준우승, 대한민국 e스포츠대상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 테란부문 최우수선수상
2012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시즌1 MVP,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시즌1 다승왕
2011 대한민국 e스포츠대상 테란 최우수선수상, 대한민국 e스포츠대상 SK텔레콤 올해의 선수상, ABC마트 MSL 우승, 포모스 어워드 올해의 테란, 포모스 어워드 올해의 선수
2010 제5회 대한민국 e스포츠대상 테란 최우수 선수상, 제5회 대한민국 e스포츠대상 올해의 선수상, 제5회 대한민국 e스포츠대상 올해의 10대 스타상, WCG 그랜드파이널 스타크래프트 금메달, 대한항공 스타리그 2010 시즌2 우승, 빅파일 MSL 우승, WCG 한국대표선발전 스타크래프트부문 2위, 신한은행 프로리그 정규시즌 MVP, 신한은행 프로리그 정규시즌 다승왕, 하나대투증권 MSL 2010 시즌1 우승, 대한항공 스타리그 시즌1 2010 준우승, 신한은행 위너스리그 최우수선수
2009 NATE MSL 준우승, EVER 스타리그 2009 우승, 대한민국 e스포츠대상 테란 최우수선수상, 제3회 실내아시아경기대회 e스포츠부문 금메달, 곰TV TG삼보 인텔 클래식 시즌3 우승, 신한은행 프로리그 정규시즌 다승왕/2008 곰TV TG삼보-인텔 클래식 시즌1 준우승, 신한은행 프로리그 정규시즌 최우수선수상, 신한은행 프로리그 개인전 다승왕, 대한민국 e스포츠대상 테란 최우수선수상, 대한민국 e스포츠대상 신인상, 박카스 스타리그 우승, 곰TV 스타 인비테이셔널 우승

 

(내용 출처: KT롤스터 홈페이지/ 수상경력= 네이버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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