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정정 신청 원천봉쇄
성적 정정 신청 원천봉쇄
  • 금지혜, 오예인 기자
  • 승인 2014.09.05 00:14
  • 호수 137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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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 없는 교수님

 시험이 끝남과 동시에 여느 때처럼 학기가 끝나고 지난 달 9일부터 26일까지 성적이 입력됐다. 학생들은 27일부터 지난 2일까지 성적을 확인하고 성적정정을 신청할 수 있었다. A·B성적의 의무 비율이 정해지면서 학생들은 더욱 더 좋은 점수를 받기 힘들어졌다. 이 때문일까, 공시된 성적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학생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학교에선 성적공시기간에 웹정보시스템에 공시된 성적에 대해 학생들의 이의신청이 있는 경우 이의신청 기간 내에 담당 교·강사는 결과를 회신하도록 정했다. 하지만 학생들의 성적정정요청에 응답 없는 교수님들이 많다는 불만의 소리가 크다.

 

 A양(법학·3)은 교수님께 성적정정요청자체를 할 수 없었다. 교수님께선 이제껏 성적채점을 잘못 한 적이 없다며 정정신청 후 확인했을 때 성적에 전혀 문제가 없을 경우 오히려 점수를 깎아버리겠다고 겁을 줬기 때문이다. B군(경영·4)은 자신이 받은 성적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어 교수님께 수강정정요청을 했으나, 메일 수신 확인함에만 읽었다는 표시가 있을 뿐 답변을 받지 못했다. C군(전자전기·3)은 수강정정신청 후 오히려 성적이 깎여버리는 경험 때문에, 이 후 수강정정에선 마음의 준비를 하게 된다.

 

 학생들의 불만을 정리해보자면 수강정정신청을 원천봉쇄하는 교수님들, 요청 메일에도 답변이 없는 교수님들이 많다는 것. 또 웹정보시스템을 이용한 정정 신청을 해도 묵묵부답인 경우가 많고, 답변이 왔다고 해도 성적이 자세히 나오지 않아 여전히 자신의 성적을 이해할 수가 없다는 의견이 많다. 이 같은 교수님들의 태도에 학생들은 수강정정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 않는다. 정말 채점이 잘 못 되지 않은 이상, 수강정정신청 후 학생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아무 것도 없거나 오히려 더 낮은 점수이기 때문이다.

 

 황혜진(부동산·4) 씨는 “교수님들이 성적 관련 메일을 귀찮아하시는 것 같다”며 “학생들에게 한꺼번에 상세 성적을 확인하도록 하셨지만 메일에 대한 답변은 해주지 않으셔서 귀찮아하시는 것 같아 메일 보내기가 꺼려진다”고 했다. 이에 대해 임진솔(법학·2) 씨는 “학생들도 나름의 이유가 있어서 성적 관련 메일을 보내는 것이다. 교수님들이 좀 더성실한 답변과 대응을 해줬으면 좋겠다”며 바램을 내비췄다.

 

 유혜원(교양기초교육원) 교수는 이런 학생들의 불만에 대해 “성적정정신청기간이 있다는 것은 학생들도 자신의 성적을 물어볼 권리가 있는 것이며 교수 역시 신청에 관해 답변을 줄 의무가 있는 것”이라며 “그런 만큼 서로 불쾌감이 없도록 예의를 지키며 의사표시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정녀(교양기초교육원) 교수는 “이런 과정을 통해 학생들과 교수들 간의 소통이 이뤄질 수 있다”며 성적확인기간을 또 다른 소통의 장이라 말했다.

 

금지혜·오예인 기자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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