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단대5. 학생의, 학생에 의한, 학생을 위한
if 단대5. 학생의, 학생에 의한, 학생을 위한
  • 김채은
  • 승인 2014.09.06 21:31
  • 호수 137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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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대학의 주주라면

“단독 사건입니다. 최근 ‘화장실 배신자’라는 동영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요. 동영상 속 주인공이 단국대학교 총장으로 밝혀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2044년 어느날, 오늘 하루 동안 화장실 배신자 동영상이 SNS에 도배됐다. ‘화장실 배신자’ 동영상은, 남자화장실에서 총장과 지인이 같이 소변을 보면서 우리 대학보다 타 대학교가 좋다며 담소를 나누는 내용이다. 참으로 황당한 사건이지만, 우리 대학 학생들은 무엇이 얼마나 서러웠는지 수업을 거부한 채, 곳곳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하며 총장의 해명 및 사과를 요구했다. 그렇게 며칠 간 계속된 학생들의 시위에 결국 총장과 학생대표의 면담이 잡혔다. “이번 사태는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각 단과대 회장과 총학생회 간부들이 모인 자리에서 총장이 운을 떼었다. 총장의 말에 자리를 둘러싼 학생들의 분위기는 더 싸늘해졌다. 이에 총장은 큰 결심을 한 듯 한숨을 푹 내쉬며,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이번 사건으로 학생들이 우리 대학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았어요. 그래서 제가 가지고 있는 실질적인 운영권을 양도하려 합니다. 부탁드립니다. 학교의 주주가 되어주세요.” 학교의 경영에 참여해 달라는 총장의 갑작스런 제안에 학생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더 나은 단국대학교로 성장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을 약속하며 계약을 체결했다. 다음 날, 학생이 학교의 ‘진짜’ 주인이 된 우리 대학의 사례가 전 세계적으로 크게 화제가 되었다. 각 나라의 뉴스에서는 학생들이 원하는 대로 학교를 꾸려갈 시 질서가 없어 질 것이라며 지적하고, ‘화장실 배신자’ 동영상으로 인해 학생이 주주로 바뀌었다는 것을 비웃었다. 하지만, 이러한 언론의 우려와 달리 학생들은 침착하게 학교의 효율적인 경영과 발전을 위해 학생 사단법인을 수립했고, 정기총회와 임시총회를 열어 비상운영대책 위원회, 재정담당위원회 등등으로 각 부서를 나누는 등 매우 적극적이고도 체계적으로 움직였다. 더불어 학교의 등록금 책정과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해 깨끗한 경영을 안정적으로 주도해나갔다. 마침내, 학생이 학교의 운영자가 되어 더욱 성공한 대학교의 좋은 예로서, 전 세계 뉴스에 본받을만한 대학교로 다시 재조명되었다. 그리고 투명한 학교의 경영으로 인해 총장에게는 배신자가 아닌 현명한 선택자라는 새 타이틀이 붙여졌다. 이로써, 학생의 자유로 이루어지는 학교는 학생들이 책임지지 못한다는 편견이 깨졌고, 드디어 단국대는 학생의, 학생에 의한, 학생을 위한 학교를 이룰 수 있었다.

김채은 수습기자 32141246@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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