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은 대체 어떤 사람이죠?
대학생은 대체 어떤 사람이죠?
  • 여한솔 기자
  • 승인 2014.09.17 14:19
  • 호수 137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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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겠어요.” “그 부분은 저도 잘 생각해 보지 않아서…” 취재 중 우리대학 학생들 입에서 자주 나온 말이다. 이런 점 때문에 학생들의 의견을 담는 <웅담>이라는 코너는 기자들 사이에선  속깨나 썩이는 코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웅담>을 없앨 수 없는 이유는 학생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꾸준히 쫓아야 하는 것이 대학신문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캠퍼스 내 수많은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지다 보면 요즘의 대학생이란 대체 어떤 사람일까 의문이 든 적이 참 많다.
외국어, 컴퓨터, 회계 등 다양한 자격증과 영특한 두뇌를 가진 20대가 참 많다. 단군 이래 최고의 스펙을 자랑한다는 21세기의 대학 지성인. 기자 활동을 하면서 대학생활에 더 큰 애착이 간 건 사실이다. 그러면서도 매주, 학생 본인의 의견을 묻는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는 상황을 마주할 때마다 의아하다. 항상 편집 회의를 통해 나오는 <웅담> 질문거리들은 몹시 간단한 것들이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것들, 현재 가장 크게 시사되는 문제들, 이를테면 대중교통에서, 인터넷과 TV에서 한번 씩 눈과 귀를 스치고 지나갔을 문제들이다. 1분만 생각하면 의견 피력에 어렵지 않은 것들인데 우리는 왜 쉽게 말하지 못하는지 매주 안타깝다. 
갑작스런 질문에 혹은, 생각하지 않던 분야라서 당황스러울 지도 모른다. 하지만 본인의 신념이 있다면 언제든 단단한 의견을 제시 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대단한 정치 이야기나, 경제 이야기를 묻지 않는다.  우리 대학 신문 기자들 역시 숙지하지 못하는 어려운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그저 우리 주변에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음을 던질 뿐이다.
그런데 의외로 질문을 했을 때의 답변보다는 스스로 말을 전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을 보고 조금 놀랐다. <단대 한소리> 코너를 발표 한 후 학교에 대해 많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학생들 본인이 평소 생각하고 있는 문제나 궁금증 한 두가지는 꼭 있었다. 학교생활에서 느끼는 가벼운 소재부터 학교 시스템이나, 제도 등에 대해 꾸준히 생각하고 있는 태도가 많이 비쳤다. 학업 뿐 만 아니라 학교에 대해 다각적으로 둘러보는 시각이 많다는 걸 알고 웅담 취재 시 기자의 태도를 돌이켜 보기도 했다. 순간의 당황스러움에 멈칫할지 모르나, 기회가 주어질 때 과감하게 말하는 학생들이 있어서 학교가 오랫동안 멀리 나아갈 수 있는 것 같다.
 낯선 용어들이 즐비한 사회문제가 아닌, <단대 한소리>에 외치듯 가까운 소식 정도에는 관심을 갖는 것 역시 하나의 훈련이라고 본다. 고등교육을 받는 우리에게 그 정도는 굉장히 간단한, 어쩌면 당연한 일 아닐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여론은 흑백 논리의 ‘예’, ‘아니요’가 아닌 한 줄의 문장에 담긴 의견이 만드는 것이다. 기록에만 남는 스펙 보단 내면에 남는 스펙을 더욱 쌓아 가길 응원한다. 
 여한솔기자
52132132@dankook.ac.kr

여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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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y2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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