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일본 해외학술문화탐방

창업으로 꿈을 이루는 청춘이 늘길 소망하며 김윤숙 객원기자l승인2014.09.23l1376호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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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졸업까지 1년이 남은 시점에서 동기들과 취업에 대해 한번 이야기하면 한숨으로만 끝이 났다. 자격증, 해외연수, 학점관리… 등의 ‘취업 9종 세트’를 모두 준비하기엔 벅차다고 고개를 흔들던 어느 날, 취업을 왜 하려는가부터 시작해 자신이 이루고 싶은 꿈을 이야기 나누던 차에 한 번도 ‘창업’을 고려해본 적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더불어 우리 대학이 창업선도대학으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미래를 걱정하는 청춘들이 창업도 고려해본다면 어떨까하며 팀 그린라이트가 꾸려졌다. <편집자주>


   
▲ 도쿄 디즈니랜드를 방문한 해외학술문화탐방단

 ‘청년들이 창업을 고민할 때 현실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찾자’는 포부를 갖고 꾸려진 우리 팀 그린라이트(팀장: 황가영, 팀원: 김보경, 김윤숙, 조소이(이상 일본어․3))는 청년들의 창업율 및 지원현황을 알아볼 해외국가로 일본을 선정했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일본은 많은 이들이 취업난을 겪고 있으며 창업율도 저조한 상태지만 그런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창업율을 올리기 위해 가장 노력하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창업 아이디어를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계획을 세우는 법을 상담하거나 투자자를 연결받는 등 창업에 대한 지원이 여러모로 이뤄지고 있다. 그리고 팀원들이 모두 일본어학과 학생들인 만큼 면담자와 많은 이야기를 나눌 자신이 있었다.



사회적 기업가 양성위해
도전정신·창업노하우 길러줄 
비영리 단체 활동 활발

 일본으로 떠나기 전, 우리 대학의 창업지원단에도 방문해 현재 우리 대학에서는 학생들의 창업지원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고 창업과 관련한 활동들은 무엇이 있는지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창업교육센터 이존호 직원은 “우리 대학은 창업휴학제가 도입돼 학업을 쉬고 창업에 전념하는 것이 가능하고 창업특강뿐 아니라 창업강좌들도 개설됐다”며 “창업동아리에서 활동할 학생들을 모집하고 있으며 창업마일리지 제도를 통해 창업 관련 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한 학생들에게는 장학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흥미로운 이야기도 있었지만 우리 대학은 창업지원을 시작하는 단계이고 창업이나 관련 활동에 관심을 보이는 학생은 많지 않았다. 우리는 제멋대로 일본에서 창업 프로그램들을 좀 더 다양화시키고 홍보할 수 있는 방법들을 열심히 들어오자고 다짐했다.

 

 5월에 미리 7월 15일에 일본으로 출발하는 비행기를 예매했기 때문에, 이에 맞춰 인터뷰 일정을 짜느라 일본을 방문한 첫날 시부야역 근처에 위치한 ETIC과의 인터뷰를 잡았다. ETIC은 일본의 비영리조직으로 기업가정신을 가진 청년들의 창업도전과 그 성장을 지원해주는 단체다. 젊은 기업가들의 실무를 지원하는 한편 이미 자신의 기업을 키워낸 경영자를 그들의 멘토로 연결해 주는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ETIC은 가장 마지막으로 인터뷰 약속이 이뤄진 기관이라 날짜를 잡기 난감해, 일본에 도착한 뒤 숙소에 들러 짐만 풀고 바로 ETIC을 향할 계획이었다. 오전 8시 반인 비행기 시간에 늦지 않으려 새벽 4시에 일어나 잠이 부족한데다 일본어로만 진행될 인터뷰에 긴장했지만 팀원 모두 해외로 나간다는 설렘이 가득했다.

 

 첫날 멋지게 인터뷰를 마치고 시부야를 관광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상상했지만 막상 일본에 도착해 짐을 찾는데 시간을 허비하고 보니, 도저히 약속시간인 2시까지 ETIC에 도착할 수 없었다. 팀원들의 통솔을 맡은 기자는 일본에 도착하자마자 일정이 어그러지자 진땀이 났다. 결국 양해를 구해 약속시간을 미루고 숙소에 들렀다 ETIC을 방문하게 됐는데, 한국보다 후덥지근한 날씨에 길을 걸을 때 땀이 절로 났다. 약속시간을 변경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와 연락을 주고받은 마사요시 가세씨는 어디에 ETIC이 위치해 있는지, 오는 방법까지 자세하게 안내했다.

 

 인터뷰에 앞서 우리 대학에서 받은 선물용 부채와 우리 팀이 준비한 자개 명함케이스를 선물로 전했다. 자개 명함케이스는 일본에서는 명함을 주고받으며 자신을 소개하기 때문에 유용하면서도 한국의 멋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을 고민하다 고른 선물이었다. 동영상 촬영, 사진 촬영, 인터뷰 진행으로 각자의 역할을 나눠 인터뷰를 진행했다. 가세씨는 “일본은 교육, 지역진흥, 환경 등 사회에 과제가 넘치는 한편 담당자가 부족해 행정부도 기업도 손대지 않는 현실”이라며 “사회과제에 도전하고 공헌하는 것이 능력 있는 리더들의 선택이라고 느끼게 하는 선순환을 만들고 싶다”고 사회적 사업가 양성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창업을 계획하는 청년들에게 “섣불리 도전한다면 반드시 어설프게 끝날 것이다. 어려움에 맞설 각오가 없는 사람은 해낼 수 없다”며 “그래도 하겠다고 마음먹었다면 작은 것이라도 지금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그러다 보면 가장 자신 다​​운 방법이 저절로 보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서 시부야 거리를 마음 놓고 거닐 수 있었다. 디즈니랜드의 상품들을 판매하는 디즈니스토어, 시부야역 만남의 장소라는 하치상도 둘러봤다. 일본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통해 일을 하고 있는 친구도 만나 이야기를 나누니 앞으로 남은 인터뷰에 대한 불안감이 지워지고 일본에서 보낼 시간들이 기대됐다.

 

 다음날 우리가 방문한 곳은 우리 대학과 자매결연을 맺은 센슈대학교였다. 센슈대 ‘캐리어디자인센터’는 학생들의 진로를 상담하고 대안을 제시해주는 기관으로, 이곳에 소속된 호리노 켄이치로씨를 만났다. 센슈대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긴 했으나 학생들이 직접 만든 창업동아리가 있으며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경력도 있었다. 또한 캐리어디자인센터가 주관하는 ‘센다이 벤처 비즈니스 콘테스트’가 2002년부터 개최되고 있었다. 켄이치로씨는 “새로운 벤처기업을 만들어 일본의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추세로, 특히 대학은 지식의 창조거점으로서 그 역할을 요구받는다”며 “숨어있는 인재들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센다이 벤처 비즈니스 콘테스트’를 통해 사업계획서를 만들어 스스로 생각하고 해결해 나가는 능력을 길러내는데 의의를 둔다”고 설명했다. 서류응모기간 중 실제 경영자를 초대해 강좌를 열고 학생들이 계획서 작성에 미숙하므로 실무 강좌를 여는 등 6개월이라는 긴 시간동안 대회가 진행되며, 졸업 후 대회에 참가했을 당시의 사업계획서를 바탕으로 창업에 성공한 학생도 있었다.

 

 인터뷰를 마친 뒤 센슈대 곳곳을 안내받았다. 학생 휴게실이 한층 한층마다 넓게 조성돼 있었으며 엘리베이터와 함께 에스컬레이터도 있었다.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기숙사도 관람할 수 있었는데, 우리 대학에서 센슈대로 온 학생 2명도 머무르고 있어 반가웠다. 작지만 기념품도 선물 받고 학교에서 나와 지하철로 향하는 버스정류장까지 안내받아 그 친절에 ‘유학생으로 온다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 도쿄상공회의소 내부, 안내책자들이 나열돼 있으며 한편에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셋째날인 17일에는 도쿄상공회의소와 사이타마상공회의소, 두 기관과 인터뷰 약속이 잡혀있었다. 오전 9시에 도쿄상공회의소에서 가와다 마사히로씨를 만나기로 해 시간에 맞춰 도착하니 웬걸, 우리를 전혀 모른다는 반응이었다. 의아해 하는 상대편에 당황해 뭐가 잘못됐는지 이야기해보니 도쿄상공회의소 본사가 아닌 다른 지부를 찾아갔던 것이다. 방문한 지부의 직원이 마사히로씨에게 상황설명을 해뒀다며 본사까지 가는 길도 친절히 설명해줬다. 다행히 20분 이내로 도착가능한 거리였다. 이전에 이어 약속시간을 어기고 다음 약속까지 영향을 미칠까 아찔했다. 도쿄상공회의소는 도쿄도 23구에 거주하며 창업을 원하는 이들을 위한 기관으로 창업세미나가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다. 마사히로씨는 “중장년창업 비율이 높지만 젊은 층에서도 여성들이 상담하러 많이 방문한다”며 “청년은 자금이 가장 문제로, 청년창업은 적은 금액으로도 할 수 있는 업종의 비율이 높다. 또 노하우나 전문지식이 부족한 편”이라고 현황을 설명했다. 창업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창업실패에 대해선 “창업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계획이 잘 세어있지 않아 실패했을 확률이 높다”며 “첫 단계에서 창업계획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도쿄상공회의소에서는 창업 지원과 상담 중, 창업계획을 검토하는 것을 명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향한 사이타마상공회의소는 도쿄상공회의소처럼 사이타마시의 창업 전반에 걸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데, 올해로 11년째 매년 여성에 특화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이를 수료한 이들의 사조직도 지원할 정도로 여성창업에 주력하고 있다. 면담한 코바야시 아츠시씨는 일본 청년창업자들이 선호하는 업종에 대해 “일본 전체의 경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5명 이하의 종업원이 일하는 작은 규모에 가족이나 개인이 운영하는 회사가 대부분”이라며 “여성에 한하자면 피부미용, 수공예 등과 같이 자신의 힘으로 이루어 낼 수 있는 사업을 선호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또한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 가장 중요한 건 개인의 신념이다. 자신이 예상하지 못한 난관을 맞았을 때 이겨낼 수 있을 정도로 굳세야 한다”며 “창업한 이들이 전하는 조건으로도 대개 신념을 꼽는다”고 전했다. 

대학은 벤처사업분야에
상공회의소는 중장년층과
여성 창업 지원에 힘써

 예정된 인터뷰들을 마치고 팀원들과 도쿄와 오키나와 곳곳을 자유롭게 관광했는데, 한국으로 돌아올 무렵에는 인터뷰보다 돌아다닌 기억이 남아 일본에 단순히 여행을 다녀온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다시 모여 우리 대학에 적용가능한 방안을 구상함으로써 그린라이트의 해외학술문화탐방을 마무리지었다. 핵심만 뽑자면 우리 대학 창업지원단 홍보, 창업대회 전문성 강화, 창업자 교류회 개최다. 각 기관에서 현재 실시하고 있는 프로그램들 중 우리 대학에 도입되면 좋을 것들을 고르고 우리 대학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을 꼽았다. 우리들의 아이디어가 실현될지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지만, 부디 진로에 고민하는 우리 대학 학생들이 창업으로도 자신의 가능성을 점쳐봤으면 좋겠다.

김윤숙 객원기자 flyingnabi@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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