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볼펜. 개강과 개강호를 지내고
백색볼펜. 개강과 개강호를 지내고
  • 승인 2014.10.16 18:11
  • 호수 1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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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함께 노력해서 새롭게 시작하고자

9월이 시작된 지 반이나 흘렀다. 새로운 팀장님, 새로운 주간님 그리고 새 편집장과 부장들, 정기자로 새출발한 기자들 모두가 땀흘려 만든 개강호도 나왔다. 1면에 오탈자도 나고, 실수도 하면서 시작부터 아주 거한 신고식을 치뤘다. 제대로 신고식을 치뤘지만 이번 호를 준비하는 과정도 만만치 않았다. 기자들은 신문사 기자가 앉아서 글만 쓰는 서생과는 다르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을 것이다. 학교 수업을 병행하며 진행하는 취재의 어려움 뿐만 아니라 우리 단대신문이 개혁하고자 하는 많은 부분을 함께 이뤄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쓰레기를 버리는 막노동까지 하는 기자들의 모습은 회사로 빚대보면 영락없이 말단 직원에서 부서의 부장을 넘나든다. 또한 나는 편집장의 자리가 앉아서 기사만 봐주고 편집만 하는 일이 아님을 몸소 느꼈다. 한 부서의 행정적인 잡일부터 대내외적인 대표라는 정신없는 자리까지 손이 가지 않는 부분이 없었다. 개강 후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편집장의 공백이 얼마나 큰지도 알게 됐고, 다수를 이끌어가는 입장에서 가져야 할 책임감을 배우고 있다. 더 이상 내 생활은 내 개인적인 생활이 아니라 단대신문 대표로서의 생활로 자리잡고 있었다. 어딜 가도 편집장이라는 타이틀을 버리지 못하고 주위를 돌아보며 아이템에 눈을 부릅뜨고 신문의 발전을 위해 고민하게 되는 게 현실이다. 신문사를 벗어나서는 그냥 평범한 학생이 되고 싶지만 이런 마음을 지닐수록 일주일간 개인 시간도 갖지 못하고 정신없이 지내고 있는 현실이 더 힘들고 괴로워져만 가더라. 그래서 내가 하겠다고 한 이상 내가 끝까지 내 말을 지키고 후회없이 최선을 다해볼 것이다. 앞으로의 단대신문이 더 튼튼하게 잡힌 기틀 속에서 이어나간다면 그 보람이 정말 클 것이라고 믿는다. 좋아하는 영화 리포맨에서 마지막에 주드로가 하는 대사가 있다. “직업은 직업일 뿐이 아니다. 직업은 나 자신이다.” 그만큼 내가 하는 일이 나를 결정하는 척도가 되고, 맡은 일을 단지 일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절실히 든다. 이제부터 단대신문은 어설플 지라도 학생들에게 조금 더 귀 기울이고 다가가고자 한다. 그리고 정말 독립적인 학보사가 되기 위해, 학생기자들의 힘으로 만들어 나가기 위한 단단한 기반을 마련 중이다. 앞으로 한동안은 탈도 많고 말도 많을 테지만 그렇게 배워나가며 꿋꿋이 한 면 한 면 우리 손으로 그리고 써내려가려고 한다. 이런 각오를 좋게 봐주었으면 한다. 아니,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한다. 어떠한 관심이라도 우리에게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개강호를 내고부터 이런 저런 말이 많이 들려오는데, 그것만으로도 기쁘고 반갑다. 그냥 학생으로서가 아닌, 기자로서의 사명을 가지고 새로운 학기를 시작한 나와 기자들에게 단대신문이 정말 나 자신이 될 때까지 함께 노력하고 싶다. <惠>

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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