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의 변화 중인 축제문화, 적응이 필요해
대학가의 변화 중인 축제문화, 적응이 필요해
  • 채미듬 기자
  • 승인 2014.11.06 13:43
  • 호수 1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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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덧 학교에 입학한지 6년차. 3학년인 지금 과거와 비교해 많은 부분에 있어서 적응을 한 것 같다. 사회복지학과는 상대적으로 여학생이 많다. 함께 입학해 현재 대부분 취업한 여자동기들과 ROTC로 임관한 남자동기들은 이제 학교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함께 어울리는 사람들도 많이 달라졌지만 학교문화도 상당히 달라진 것을 느낀다. 과거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들이 큰 화두가 되고 있다. 대학에 처음 입학했을 때는 무엇보다 축제에 많은 기대를 했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던 대학생들의 자유분방한 축제를 상상하며 축제기간을 고대하던 1학년 때가 생각난다. 개인적으로 축제는 공식적으로 1년에 딱 한 번 마음껏 놀 수 있는 기간이라 생각한다. 학과 선배들, 동기, 교수님들과 강의실을 벗어나 캠퍼스 안에서 소소하고 자유로운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각종 행사에 참석했던 것이 기억난다

지난 1학기 세월호 사건과 관련해 많은 학우들이 기대하던 축제가 2학기로 연기됐다. 하지만 2013년도부터 시작한 금주캠퍼스와 관련해 많은 의견 충돌이 있었다. 그동안은 학교 내에서 음주하는 것이 많은 제지를 받지 않았지만, 요즘 대학가에서는 새로운 클린캠퍼스 문화가 확산되며 이와 더불어 금주캠퍼스가 강조되고 있다.

금주캠퍼스가 학교의 면학 분위기와 깨끗한 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은 학우들 모두 이견이 없을 것이지만 술이 없는 축제가 즐겁지 않다며 거부하는 학우들도 적지 않다. 우리는 축제기간 동안 화려한 연예인들의 무대가 끝나면 주점에서 선·후배들과 간이테이블에 오순도순 앉아 음주를 하던 것에 적응됐다. ‘축제하면 이 당연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술과 함께하는 것이 우리가 지금껏 지내왔고 바라는 축제 문화중 하나이다. 그렇지만 이제는 음주허용만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패러다임에 적응할 수 있는 지금까지와 다른 축제문화도 새롭게 만들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한 주 동안 취재하며 학생들의 욕구와 학교 입장에서 많은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학생들의 의견을 듣다보니 우리 대학 축제 자체가 특색도 없고 재미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1년 동안 가장 즐거워야할 축제기간을 단순히 휴강하는 날로 기억하는 우리 대학 학생들이 굉장히 안타까웠다. 단순히 금주를 강요하는 것이 아닌 을 대신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를 형성하도록 마련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계속해서 들었다. 앞으로도 한쪽의 입장만 관철시키려는 대립이 아닌, 서로의 의견을 수용하며 만들어가는 바람직한 우리 대학만의 축제문화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학생 개개인이 축제를 손꼽아 기다리는 참여율 높은 대학 축제, 학교와 학생들의 요구를 적절히 반영한 축제의 모습을 기대한다.

채미듬 기자 52090697@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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