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정상이야
괜찮아 정상이야
  • 강지윤(토목환경공학·1)
  • 승인 2014.11.06 22:58
  • 호수 1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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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성, 공효진, 성동일이 출연한 ‘괜찮아 사랑이야’라는 드라마가 얼마 전 성황리에 종영되었다. 출연진의 연기와 지루하지 않은 각본도 좋았고 정신병이라는 드라마의 주소재가 긴장감을 살리는 역할을 하였다. 이런 부분도 매력적인 부분이었지만 필자는 우울하고 안 좋게 인식이 되었던 정신병에 대한 편견이 벽도 낮추었다는 점을 가장 좋게 평가하고 싶다. 우리나라는 정신병이라는 증상에 대한 국가의 부정적인 인식과 일반 국민들의 편견의 벽이 높은 나라이다. 그리고 정신병은 유전적, 신체적, 정신적, 심리적 원인이 있고 이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병적상태가 발현되지만 우리나라는 현대 사회가 발전하면 할수록 정신병의 주요 원인인 스트레스가 늘어가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학생들은 공부에 시달리고, 직장인들은 지나친 업무에 힘들어하고, 노인들도 불안한 노후에 걱정이 늘어가기 때문이다. 또한, 정신병은 광범위한 증상이어서 지금 당신의 옆에 있는 사람도 자신도 모르게 정신병으로 힘들어할 수도 있다. 이런데도 국가적으로 개인이 정신과 상담을 받고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이고 복지 시스템을 마련해놓는 등의 노력을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이나 일본 등은 임상심리전문가 법이 제정되어 있어서, 임상심리전문가들이 모두 개인 상담소를 개설하여 가벼운 증상인 성격장애나 신경증(노이로제) 등을 심리치료하고 있다. 임상심리전문가는 장애인들을 어떤 장애에 해당하는지와 증상의 상태, 치료방법, 치료기간까지 파악하는 등 치료체계를 세우는 역할을 하는 데 꼭 필요한 역할이지만 한국에는 관련법이 없어 전문의가 모든 것을 떠맡아 하고 있다. 국가적인 문제만 있는 것은 아니다. 치료를 맡은 일부 전문의들은 정확한 상담 후에 치료가 아닌 약물치료만 권하는 등 의사 정신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제일 큰 문제가 있다. ‘마녀사냥’과 같은 성적 문제를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끄는 것처럼 사회적으로 성적인 문제는 공론화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하지만 정신병에 관한 문제는 그렇지 않아서 정신적인 문제로 힘들 때 자유롭게 상담도 받을 수 없고 사람들의 편견의 벽도 아직 높다. 하지만 해결 못 할 문제들은 아니다. 먼저 국가는 임상심리전문가 법을 제정하려고 노력하고 임상 심리 전문가 양성, 지역별 정신 상담소 운영 등의 시스템 마련에 고심해야 할 것이다. 의사들은 히포크라테스 선서에 따라 환자의 인생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고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고민하지 말고 가벼운 우울증 같은 경우라도 상담도 받아보면서 자기 자신의 부정적인 인식부터 바꿔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 손으로 속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도록 정신병에 관한 문제를 공론화시켜야 할 것이다. 영화 ‘뷰티풀 마인드’의 실제 주인공인 ‘존 내쉬’ 교수는 ‘조현증’에 고생하기도 했으나, 이겨내고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필자는 환청, 환각을 이겨내고 큰 성과를 거둔 ‘존 내쉬’ 교수도 대단하다고 느꼈지만 정말 우리가 정말 닮아야 할 것은 교수를 인정하고 편견 없이 노벨상 수상에도 축하해주는 사회를 가진 다른 나라들인 것 같다. 강지윤(토목환경공학·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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