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그랬지 ⑥. 코인오락실에서 스마트폰 게임까지
그땐 그랬지 ⑥. 코인오락실에서 스마트폰 게임까지
  • 채미듬 기자
  • 승인 2014.11.07 00:42
  • 호수 197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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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 한 개의 즐거움

"야 시험 끝나고 게임하러 가자!” 100원짜리 동전 하나로 즐겁게 시간을 보내던 시절이 있었다. 100원 하나로 울고 울었던 오락실에서의 추억. 지금과 같은 다양한 문화시설과 고도의 정보통신이 발전하기 전, 우리에게 오락실은 하나의 문화공간이었다. 슈팅, 격투, 레이싱, 액션게임 등 많은 종류의 게임이 즐비하던 오락실에서 우리는 단 돈 100원으로 화려한 그래픽과 게임 속 또 다른 세계를 체험할 수 있었다. 신나게 조이스틱과 버튼을 연달아 누르며 친구들과 경쟁을 하다 게임을 계속하기 위해 주머니 속 동전을 쉴 새 없이 찾던 그 때가 있었다.

2000년대에는 인터넷의 보급으로 PC방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PC방 수 증가와 함께 온라인게임이 급격히 발전해 PC방은 우리에게 또 다른 여가시설로 다가왔다. 학교 시험이 끝난 후, 같은 반 친구들과 함께 일렬로 앉아 시간 가는 줄 모르며 조이스틱과 버튼이 아닌, 키보드와 마우스를 연신 눌러댔다. 간혹 용돈이 생길 때면 정액권을 끊어 하루 종일 컵라면과 햄버거를 컴퓨터 옆에 쌓아가며 주말을 보내기도 했다. “READY 눌러란 소리와 동시에 함께 게임을 하는 친구들은 일심동체가 되어 큰 소리로 대화를 했다. 그럴 때마다 주변사람에게 핀잔을 들은 경험이 다들 한 두 번씩 있을 것이다.

이렇게 여가를 즐길 수 있던 코인오락실 속 다양한 게임기계들이 PC방 속 컴퓨터 한 대로 바뀌었다면, 지금은 더 간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스마트폰으로 바뀌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나 이 밖의 여유시간에 우리 손에는 항상 스마트폰이 쥐어져있다. 따로 시간을 내어 PC방과 오락실에 들르지 않아도 손쉽게 스마트폰 게임 통해 실시간으로 친구들과 대화하며 경쟁을 할 수도 있게 됐다.

친구들과 침 튀기며 큰 소리로 게임을 하던 때가 종종 그리워진다. 실생활이 점점 더 간단해지고 편리해졌지만 우리도 모르게 하루 종일 기계와 엄지손가락 씨름을 하고 있다. 오락실 가자며 집문을 두들기던 예전처럼, 종종 친구들로부터 새로운 게임을 추천하는 메시지가 오지만, 이제는 단순히 짜증을 불러일으키는 스팸메시지가 되버렸을지도 모른다.

채미듬 기자 coalema@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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