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서전 『피아노 치는 변호사, next』의 작가, 박지영 변호사
자서전 『피아노 치는 변호사, next』의 작가, 박지영 변호사
  • 김채은
  • 승인 2014.11.07 14:57
  • 호수 137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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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살더라도 새처럼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고 싶다"
▲ 박지영 변호사

주어진 삶에 감사할 줄 아는 변호사가 있다. 박지영 변호사는 과거 예원학교, 서울예술고등학교에 진학할 만큼 피아노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다. 그러나 만 19세에 ‘호치킨스 디지즈’라고 불린 임파선 암에 걸리면서 자신의 전부였던 피아노룰 포기해야한다는 정신적 고통과 항암치료라는 육체적 고통을 겪게 된다. 하지만 이에 담담하게 이겨내며 현재 법무법인 정진에서 소송업무, 기업 자문을 맡고 있으며 각종 강의 활동으로 피아노 치는 변호사로서의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관련기사 6면> 이번 ‘화요일에 만나요’ 코너의 주인공은 박지영 변호사이다. ‘피아노 치는 변호사’로 유명한 박지영 변호사는 예원학교, 서울예술고등학교, 서울대 음대를 졸업한 뒤 다시 서울대 법대에 입학하여 42회 사법시험에 합격했고, 현재는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법조계의 피아노라는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박지영 변호사를 강남의 한 로펌 회사에서 만났다. <편집 자주> ▲ 피아노 치는 변호사로 유명한데, 언제부터 피아노를 쳤나? 내 유년시절 기억은 피아노로 부터 시작한다. 유치원에 들어간 언니가 먼저 피아노 학원을 다니게 됐는데, 언니는 피아노 학원을 보내주고 나는 왜 보내주지 않는 가에 대해 기회불균등 상태의 시정을 요구하면서부터 내가 5살일 때 언니를 줄래줄래 따라가서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다. ▲ IMF 당시, 아버지의 사업이 실패했었다. 그런데도 계속해서 피아노를 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있을까? 당시 피아노를 좋아했던 나로서는 피아노를 치는 일 외에 다른 길이 있었는지 알 수 없었다. 이미 피아노는 나의 전부가 돼버렸기에 그저 열심히 쳤던 것 같다. 무엇보다 내 마음은 피아노 연주의 길을 계속 걷고자 했다. 또 주변의 좋은 분들과의 만남을 통해 계속 피아노를 칠 수 있었다. ▲ 한참 음대 입시를 준비하던 중, 암에 걸렸다는 것을 알았을 때의 심정은 어땠나? 당시 난치병으로 알려져 있는 암을 19살이란 어린 나이에 걸리면서 어찌해야 하는지 사실 답이 없었다. 답이 없는 문제에 집착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라 애써 침착하려 했지만 말로 설명하기 힘든 심정이었다. 무엇보다 암에 걸렸다고 마음이 우울해 지기엔 몸이 너무 아팠다. ▲ 음대 졸업 후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이 힘들었을 것 같다. 어떻게 공부했는가? 한 페이지에 한자가 가득했던 법 책을 한 장 한 장 가독성 있게 읽어나가는 것이 힘들었다. 무엇보다 내가 지금 걷는 길이 무모하다고 생각이 들 때 가장 힘들었다. 하지만 부모님의 지지와 더불어 붙을 때까지 포기하지 않을 굳은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나 자신과의 싸움에 당당히 맞서 공부할 수 있었다. ▲ 투병, 음대 입학과 졸업, 그 후 사법시험의 도전, 멀리 돌아갔다고 생각되지 않는가? 현재의 변호사라는 직책을 조금 더 빨리 얻는 다고해서 과연 무엇이 좋겠는가. 젊은 날에 모든 것을 빨리 이룬 삶이 나의 현재의 삶과 비교했을 때 더 부럽거나 동경할 만하지 않다. 삶의 굴곡 없이 정점을 맞이하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이러한 얘기도 지나고 나니 할 수 있는 말이다.(웃음) ▲ 현재 본인에게 가장 영향을 끼친 사람은 누구인가? 상담하며 만나는 사람들, 심지어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로부터도 배우게 된다. 그 누구라도 내가 배울 점이 있는 사람들이고 그 각자의 분야에서는 나름의 경륜과 지식이 있는 사람이다. 이 점을 인정하니 모든 만남이 내가 현재 다루는 모든 일과 모든 생각들에 긍정적 영향으로 다가온다. ▲ 『피아노 치는 변호사, next』 자서전을 집필해 출간한 적이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언젠가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글로 쓰고 싶었다. 남들이 노래로써 자신을 표현하거나 옷 입는 것으로 자신을 표현 하듯, 나는 나를 표현하는 방법으로 글을 선택한 것이다. 또 내 얘기를 통해 나와 같이 힘든 시기가 있었던 사람들에게 응어리를 풀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고, 나의 과거의 경험이 현재의 역동으로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고자했다. ▲ 책이 집필된 지 꽤 됐다. 예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엄마로서 세상을 보는 시각이 예전과 바뀌었다. 또 그 동안 변호사로서의 연륜이 쌓이면서 업무의 전문분야가 특화됐다. 현재는 파트너 변호사로서 일하고 있다. ▲ 본인의 경험을 통해 단국대 학생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본인의 간절히 원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떠한’도구를 사용했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꿈이 바뀐다고 한들 그 꿈을 이루기 위한 도구가 바뀐 것뿐이다. 목표에 도달 할 수 없다는 섣부르고 잘못된 생각에 본인의 꿈을 포기하지 말고 미래를 도약하여 적절한 도구를 사용했으면 한다. 자신의 꿈을 목표를 설정한 후 적절하게 도구를 바꾸어 사용하면서 목표를 이루어 나아가며 행동하는 단국대 학생들이 됐으면 한다. ▲ ‘피아노 치는 변호사’ 외에 어떠한 박지영으로 기억에 남고 싶은가? ‘다른 사람도 옳다!’, ‘개개인의 선택이 옳았다!’ 라고 개개인을 이해해주고 인정해 줄 수 있는 사람, 즉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으로 기억에 남고 싶다. 다시 말하자면, 자기 자만에 빠지지 않고 늘 겸손하게 살아가는 박지영이 되고 싶다는 것이다. 또한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으로 기억 되고 싶다. 구체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사람으로 기억되는 것도 좋지만, 거기에 더하여 실질적으로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기 때문이다. ▲ 마지막으로 ‘박지영’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삶의 로맨티스트’라고 표현하고 싶다. 두려움보다는 ‘내 인생의 next는 무엇일까?’라는 기분 좋은 긴장감을 느낄 수 있는 질문을 통해 설렘을 가지고 살아가고 싶기 때문이다. 나는 내 인생을 너무나 사랑하고, 즐길 준비가 돼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주어진 소중한 내 삶을 열심히 살아갈 것이다. 그대의 숨소리에 세상이 잠 못들게 하라 그대의 눈빛에 세상이 열병을 앓게 하라 그대의 존재로 이 세상이 한 판, 축제가 되게하라 -박 지 영

김채은
김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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