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Talk! ④ 아빠와 아들의 대화
훈민정Talk! ④ 아빠와 아들의 대화
  • 김채은
  • 승인 2014.11.07 15:14
  • 호수 137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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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잘 담궜니? ‘김치, 술, 장, 젓갈 따위를 만드는 재료를 버무리거나 물을 부어서 익거나 삭도록 그릇에 넣어 두다'라는 뜻을 나타내는 ’담그다‘는 어간 ’담그-‘뒤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아/-아서’가 붙으면 ‘담가’, ‘담가서’와 같이 활용된다. 따라서 ‘담궜니’는 ‘담갔니’로 고쳐져야 옳은 표현이다. 간이 잘 베인 것 같아요. ‘베다’는 ‘날이 있는 날카로운 연장으로 물건을 끊어서 자르다’ 혹은 ‘다른 물건으로 고개를 받치다’의 뜻을 가지고 있다. 반대로 ‘배다’는 ‘속에 스며들어 젖다’, ‘아이, 새끼, 알을 가지다‘의 뜻을 가지고 있다. 배추에 소금 간이 잘 된 상황이므로 ’베인‘이 아닌 ’배인‘으로 고쳐야한다. 설겆이 부담 좀 덜어줄 겸 외식이나 할까? ‘설겆이’는 ‘설거지’의 잘못된 표기로, 음식을 먹고 난 뒤의 그릇을 씻어 정리하는 것을 말하는 것은 ‘설겆이’가 아닌 ‘설거지’로 써야한다. 오던지 말던지~ ‘-던지는 과거회상시제를 나타내는 어미로 '-더라, -던'으로 적는다. ‘-든지’는 나열된 동작이나 상태, 대상들 중에서 어느 것이든 선택될 수 있음을 나타내거나,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중에서 어느 것이 일어나도 뒤 절의 내용이 성립하는 데 아무런 상관이 없음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이다. 따라서 상황 속, 가거나 가지 않는 다는 것 중에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므로 ‘오던지 말던지’가 아닌 ‘오든지 말든지’가 맞다. 아빠는 자장면이 먹고 싶은데 본래 ‘자장면’만을 표준어로 인정하였으나, 규범과 실제 사용 간의 차이에서 야기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하여 국립국어원에서 2011년 8월 31일 ‘자장면’과 ‘짜장면’을 모두 표준어로 인정했다. 따라서 자장면과 짜장면 어느 것을 사용해도 옳은 표현이다. 곱배기에 탕수육도 시켜주셔야해요~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곱-빼기’의 ‘곱’은 자립적인 말로 그 의미를 알 수 있기 때문에 ‘-빼기’로 표기하고, ‘뚝-배기’의 ‘뚝’은 비자립적인 말로 그 의미를 알기 어려워 ‘-배기’로 표기한다. 따라서 ‘곱배기’가 아닌 ‘곱빼기’가 맞다. 흡연은 삼가해주실꺼죠? ‘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다’ 또는 ‘꺼리는 마음으로 양이나 횟수가 지나치지 않도록 하다’라는 뜻을 나타내는 말은 ‘삼가다’이다. 따라서 ‘삼가하다’의 동사형은 없는 표현으로 ‘삼가다’의 기본형을 활용하여 (‘해’ 자를 뺀) ‘삼가주실꺼죠?’, ‘삼가주세요’, ‘삼갑시다’ ‘삼가도록’ 등으로 고쳐 써야 한다.

김채은
김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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