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효자손
우리나라 효자손
  • 김채은
  • 승인 2014.11.07 15:19
  • 호수 137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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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벌 지상주의의 그늘
영화 ‘타짜’를 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극 중 정마담(김혜수)의 “나 이대 나온 여자야”라는 대사를 들어본 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처럼 우리사회에는 학벌이 곧 자신을 드러내는 수단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많은 사람들이 좋은 학벌이 곧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믿고 있다. 실제로 우리 사회는 개인의 능력이 학벌로 평가되고, 그에 따라 대우받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고학력자의 경우 성공의 기회가 더 많아지게 된다. 사람들은 성공을 위해 학력을 높이는 것에 치중하게 됐고, 이는 학벌 지상주의 사회를 구축하여 많은 문제점을 낳았다. 학벌 지상주의는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사교육비 지출, 비평준화, 차별, 학생들의 자살 등 여러 사회 문제를 야기한다. 뿐 만 아니라 예술, 종교, 교육계의 학력위조 사태 등 으로 한국사회의 많은 병리적 현상의 주축으로 작용하고 있다. 물론, 학벌이 좋다는 것은 개인의 성실성을 보여줄 수 있는 증거이기에 학벌이 평가기준이 되는 그 자체가 나쁘다고 비난할 수 없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학벌 지상주의가 효율적이지 못하고 공정성이 실현되지 않아 부정적인 문제가 다분히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개선이 필요하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선 먼저 정부의 노력이 시급하다. 개인의 능력을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제도와 교육여건을 정착시키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단순히 최선을 다하는 것이 아니라 ‘능력 위주의 창의적 인재 등용’, ‘학력제한 폐지’, ‘고졸 채용 적극 추진’, ‘지역대학 출신의 채용 할당제 도입’ 등의 체계적이고도 구체적인 방안으로 사회에 뿌리박힌 학벌 지상주의의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 더불어 건강한 학벌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 각 계층의 학벌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 버려야한다. 학벌이 곧 성품이고 능력이 되어버린 우리 사회를 바꾸기 위해서는 정부의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강력하게 추진함과 동시에 사회 구성원 개개인이 학벌에 대한 의식개선이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이 지속될 때만이 비로소 학벌 지상주의는 타파되고 능력 위주의 문화가 깊게 형성될 것이다.
김채은
김채은

 32141246@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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