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뮤즈·멜로아 대표 피치노, 김용석 씨
방뮤즈·멜로아 대표 피치노, 김용석 씨
  • 금지혜 기자
  • 승인 2014.11.09 16:31
  • 호수 137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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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뮤지션이여 방문을 박차고 나와 들려 주오 당신의 음악을”
▲ 방뮤즈, 멜로아 대표 피치노 김용석 씨
 
 ‘방뮤즈’는 모든 방구석 뮤지션들이 소통할 수 있는 공연 및 기획에 힘쓰고 있다. ‘방뮤즈의 뮤직파티’는 약 2달에 한번씩 열린다. 다양한 뮤직 커뮤니티에 참가모집공모를 올린 후 뮤지션들의 접수를 받는다. 최근엔 ‘방뮤즈 서포터즈’도 모집해 더욱 활발한 활동을 진행 중이다.

 현재는 개인 사업자로 운영되는 ‘방뮤즈’지만 시작은 달랐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 주관한 ‘사회적기업 육성사업’에 선정돼 약 1년 간 지원금을 받으며 시작됐다. ‘방뮤즈’ 이전 ‘피치노’라는 이름의 싱어송라이터로써 음악활동을 했던 김 대표는 “내가 속해있는 음악환경을 조금이나마 더 건강하게 소통할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들기 원했다”며 기억을 더듬었다.

 평소 그의 희망은 ‘사회적 기업’을 알기 전까지 마음속에만 품고 있었다. 사실 김 대표는 대학 졸업 후 공기업에서 7년간 직장생활을 했다. 그는 “마음속엔 계속 음악을 하고자하는 욕구가 있었다. 하지만 공대생이었기 때문에 음악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도 없고, 백그라운드도 없었다”며 막연해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인터넷 검색으로 ‘놀이단’이라는 사회적 기업을 알게 된 그는 “노래·연기·뮤지컬 등등 다양한 예술활동을 전공의 제약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사회적기업’의 매력에 빠져버렸다”며, 이 후 다니던 공기업을 휴직하고 본격적으로 꿈을 실천하기 시작했다.

 ‘놀이단’센터를 기웃거리며 다양한 워크숍과 프로그램들을 체험하던 김 대표. 그런데, 우연의 기회가 또 찾아왔다. 또 다른 프로그램을 찾던 중 사회적기업진흥원의 채용공고를 본 것이다. 결국 이곳에서 일하게 된 그는 “‘사회적기업’에 대한 독특한 미션, 형태, 방식 등 실질적인 많은 것들을 경험할 수 있었고 나의 사업계획서 또한 구체화 됐다”며 더욱 재밌는 사실은 “이 때 사업계획서에 썼던 많은 사업들을 현재 하나하나씩 행해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스스로 신기해했다.

 방뮤즈는 홍대나 서울 숲 등 길거리에서 공연과 플리마켓 등 다양한 컨셉의 행사를 열고 있다. 멜로아 재즈바에서 매주 목·금요일은 재즈, 토요일은 인디공연을 한다. 온라인 상에선 ‘방뮤즈 닷컴’을 운영하며 뮤지션들의 개인 성향을 볼 수 있는 개인 창을 제공하고 있다. 김 대표는 “내가 하고 있는 모든 활동은 방구석 뮤지션들과 뮤지션을 필요로 하는 모든 사람들이 소통할 수 있도록 행해지고 있다”며 연관성을 강조했다.

 방뮤즈의 시작은 정말 쉽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처음엔 컨셉 자체가 의심스러웠다. 일반 뮤지션들의 공연을 보러 많은 관객들이 올까? 또 공연 신청팀이 많을까?” 등 의심스러운 것이 한 둘이 아니었다고 한다. “실제로 처음 모집 공고 후 3일 동안 아무런 신청이 오지 않았다. 더구나 장마철로 인해 야외공연이 취소되고, 장소 섭외에 실패할 때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여기 재밌는 사연이 있다. 아무도 참가 신청을 내지 않을 때 왔던 하나의 메일. “정말 멋진 기획입니다. 제대 후 꼭 참가하고 싶습니다!”라던 한 군인이 실제로 제대 후 제 2회 방뮤즈 파티에 참가했으며 현재 방뮤즈의 팀장자리에 앉아있다. 그리고 “장소 섭외에 실패했던 그 곳에서 잠깐 2시간 공연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그 후 이제는 먼저 공연을 부탁하는 요청을 해 온다”며 현재 5회까지 성공적으로 진행된 방뮤즈 뮤직파티를 자축했다. 6회는 다음 달에 열릴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우리 대학 학생들에게 꼭 전해주고 싶은 김용석 대표의 말이 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느끼지 못했던 우연찮은 기회와 인연의 소중함을 방뮤즈를 통해 알게됐다.” 김 대표는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서 우선 순위를 정한 후 가장 하고 싶은 일을 먼저 해 보라. 좋은지 싫은지도 해 봐야 아는 것. 실패의 경험도 삶에 도움이 되는 내 길이니 선택에 후회할 필요도 없다”고 대학생들이 용기를 가지길 바란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금지혜 기자 jhkeum9247@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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