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밥상> 최성숙 대표
<엄마의 밥상> 최성숙 대표
  • 김보미
  • 승인 2014.11.11 12:51
  • 호수 138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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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에게 귀를 열고 노력하면 외식업체 자영업의 길은 열려 있어”
지난 7일 우리 대학 죽전캠퍼스 인근 식당 <엄마의 밥상>의 대표 최성숙 씨를 만났다. ‘이모’로 통하는 최 씨는 따뜻한 미소로 기자를 반겼다. 최 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엄마의 밥상>만의 운영 방침 및 특징, 그리고 식당자영업자에 대해 리얼하게 알아볼 수 있었다. 또한 인터뷰 후에 먹은 이모의 추천 메뉴 ‘한입 쏙 갈비’와 ‘두루치기’에선 엄마의 손맛과 넉넉한 인심을 느낄 수 있었다. <필자 주>

<엄마의 밥상>은 우리 대학 죽전캠퍼스의 먹거리 골목에 위치한 밥집이다. 인심이 후한 대표 최성숙 씨는 올해로 6년째 <엄마의 밥상>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처음부터 식당 자영업을 할 생각은 없었다. 음식에 대한 관심이 많아 이름을 대면 알 만한 구내식당의 주방장으로 일했던 경력도 있었다. 그러다 “월급생활보단 수입을 더 벌고 싶고, 내 가게를 보람 있게 꾸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음식점을 열기로 다짐했다.

가게 이름을 ‘엄마의 밥상’으로 지은 이유를 묻자 “집을 떠나온 학생들에게 친근감을 주고 싶었다”고 답했다. 또한 최 씨는 주 고객인 학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스스로를 ‘이모’라고 칭하며 진심으로 대해주려 노력한다. “내가 먼저 가식 없이 마음속에서 우러나서 대해주면, 학생들도 거기에 맞춰 나를 진짜 이모나 엄마처럼 대해주는 것 같다”는 것이 최 씨의 생각이다. 실제로 <엄마의 밥상>의 단골 학생들은 졸업 후에도 종종 ‘이모의 밥을 먹고 싶다’며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최 씨는 “결혼한다고 인사하러 오거나, 졸업 후에도 꾸준히 찾아오는 단골 학생들을 볼 때마다 일에 보람을 느낀다”고 답했다.

식당을 운영하면서 최 씨가 가장 중시하는 건 “내가 먹고 내 아이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최 씨는 이러한 철칙을 가게를 연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지키고 있다고 한다. “전날 했던 음식이나 다른 손님이 먹던 반찬을 재탕하는 건 양심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때문에 매일 7시 반에 나와 분주히 준비해야 하고, 10시가 돼야 신선한 밥을 학생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엄마의 밥상>만의 맛의 비결로는 ‘신선도’를 꼽았다. 최 씨는 “하루 전날에 문자로 물건발주를 넣으면 당일 아침에 식재료가 배달 온다”며 “그렇게 모든 음식들을 항상 그날그날에 준비 한다”고 말했다.

식당 자영업을 하면서 힘들거나 어려운 점에 대해선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다”고 답했다. 다만 “손님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순차적으로 음식을 내오다 보니, 간혹 상대적으로 늦게 온 학생들에게 밥 때를 제대로 못 맞춰줄 때가 있는데 그게 가장 미안하다”고 전했다. 또한 “학생들이 반찬과 밥을 욕심내서 많이 가져간 뒤에 제대로 먹지도 않고 버릴 때면 힘들다”고 덧붙였다.

‘식당 이모’로 일하는 것의 장점으로는 “무엇보다 내 가게라는 보람이 있고, 마음껏 베풀 수 있는 점”을 꼽았다. 반면 자영업을 쉽게 생각하는 자영업자들에 대해선 안타까움을 표했다. 최 씨는 “가게 문만 열면 손님이 온다는 잘못된 환상을 갖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아무리 가게의 위치가 좋고 잘난 사람이라도 그만큼의 노력을 하지 않으면 잘 안 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서비스업은 항상 손님에게 귀가 열려있고 낮은 자세로 임해야 한다. ‘내가 잘났고 최고다’라는 자만을 가지면 자영업뿐만 아니라 그 어떤 경우도 잘 풀리지 않는 것 같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최 씨는 “앞으론 외식업이 뜰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점점 비싸지는 식재료 값과 핵가족화,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외식업체를 찾는 발걸음이 늘어나고 있다. 더불어 음식 자영업으로 창업을 시작하는 청년들도 많아졌다. 주로 부모가 운영했던 치킨집, 순대집 등을 자녀의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해서 재 오픈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점점 심해지는 취업난 속에서 차별화된 전략으로 자영업의 틈새시장을 노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만 최 씨의 당부처럼 자만을 갖지 않는 낮은 자세, 끊임없는 노력하는 자세를 항상 갖추도록 하자.

김보미 기자 spring2@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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