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되고 있는 책벌레들
멸종되고 있는 책벌레들
  • 신원택
  • 승인 2014.11.11 13:22
  • 호수 138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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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되고 있는 책벌레들

두보가 한 말 중 “讀書破萬券 下筆如有神(독서파만권 하필여유신)”이라는 말이 있다. 독서량이 만권을 돌파하면 신과 같이 글을 쓸 수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안중근 의사가 생전에 한 말들 중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다.”라는 말이 있다. 이 뿐 아니라 많은 위인들이 남긴 명언들에는 꼭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들이 하나씩 있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독서를 즐기는 사람들이었다.

지금 이 시대의 사람들을 살펴보면 책을 즐겨 읽는 사람들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중 20대 초반 책에 대한 관심이 가장 커야 할 대학생들과 사회 초년생들의 독서량이 너무 저조하다. 2012년 뉴스와이어 조사 기준으로 20대는 1년에 평균 15.1권의 독서를 하고 있다. 하지만 1년 평균 독서량 중 대학 수업에서 읽은 책의 권수를 제외하면 15.1권보다도 더욱 줄어들 것이다.

왜 요즘 대학생들은 이렇게 책을 읽지 않는 것일까? 일단 대학생들이 너무 취업에만 목매는 것이 하나의 큰 이유이다. 대학생들의 관심사는 대부분 졸업 후의 성공적인 취업이다. 모두가 좋은 곳에 취업을 하고 싶지만 수요는 한정되어 있고 그래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다. 그래서 대학생들은 대학생활을 취업준비에만 쓰고 있다. 취업에 필요한 공부, 취업에 필요한 독서만 하고 있다. 그럼 왜 우리는 독서를 해야 할까?

한 작가가 한 말 중 이런 말이 있다. “한 권의 책에는 하나의 세계가 들어 있다. 그러면 10권의 책을 읽은 사람과 100권의 책을 읽은 사람의 차이는 겨우 90권의 독서량 차이가 아닌 90개의 세계에 대한 경험의 차이다.” 둘 중 어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기 더 좋을지는 모두가 알 것이다. 책으로 경험한 것들을 자신의 삶에서 잘 활용하면 그것은 이 사회를 살아가는 데 좋은 ‘무기’가 될 것이다.

책을 읽는 것은 여유가 많고 한가한 사람들만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다. 김동영 작가의 에세이에 이런 말이 나온다. “걱정하지 마요. 다른 사람들이 높이 올라가는 동안 당신은 더 넓어지고 있으니까요, 마치 바다처럼.” 대학생들이 너무 걱정하지 않았으면 한다. 책을 읽는 것은 그들의 취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들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기 위한 토대를 만들어준다. 대학생들은 독서를 통해 삶을 살아가는데 유용한 상식 등을 얻을 수 있다.

요즘 대학생들이 책을 조금 더 마음 편하게 읽었으면 한다. 필자도 독서에 열의가 없었는데 독서에 취미를 둔 이후에는 조금 더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도 얻을 수 있었고 때로는 책에 위로도 받을 수 있었다. 멸종위기의 책벌레들이 다시 번식해서 활발하게 활동하기를 바란다.

신원택
신원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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