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더머니3 바비 vs 바스코
쇼미더머니3 바비 vs 바스코
  • 김보미
  • 승인 2014.11.11 13:28
  • 호수 137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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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패기와 노련미의 한판 승부
쇼미더머니3가 관객의 박수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시즌의 우승자 바비는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아이언을 제치고 당당히 승리를 거머쥐었다. 방송이 끝난 후에도 두 사람의 노래가 음원차트를 엎치락뒤치락 하며 팽팽했던 결승전을 실감케 했다. 그러나 바비와 결승전에서 붙었던 아이언만큼 ‘박빙 승부’를 펼쳤던 사람이 있다. 바로 준결승전의 바스코다.

바비와 바스코는 둘 다 쇼미더머니 시즌3의 1차 오디션 때부터 주목을 받았던 참가자들이다. YG의 신예로 양현석의 기대를 받았던 바비와 14년 차 랩 베테랑으로 워낙 잘 알려져 있던 바스코. 이 둘은 지원동기부터가 남달랐다. 바스코는 처음부터 자신을 섭이 아빠라 소개하며 부성애를 보여줬다. 그가 쇼미더머니3에 나왔던 이유도 아들 섭이의 미래를 위해 자신을 더욱 알리기 위해서였다. 반면 바비는 YG 출신 래퍼와 아이돌이라는 편견을 깨고 좀 더 객관적인 평가를 받기 위해 참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심사위원들 앞에서의 2차 오디션, 다른 참가자와의 1:1 대결로 진행된 3차 예선에서 둘의 행보는 갈렸다. 2차 오디션에서 바스코는 대회 참가에 대한 열정과 수준급의 랩핑을 거침없이 선보였다. 이에 산이를 비롯한 심사위원들의 러브콜과 ‘All pass’를 받을 수 있었다. 반면, 바비는 랩 초반부의 지루함 때문에 혹평을 받았다. 바비 특유의 중저음에 속도감 있는 랩은 심사위원 절반에게 X를 받은 뒤에야 부각돼 아쉬움을 샀다. 3차 예선에서도 바비는 김성희와의 랩 배틀에서 가사 실수로 실망스러운 무대를, 바스코는 심현보를 상대로 베테랑의 랩핑을 선보였다.

하지만 팀이 확정된 뒤 둘은 기존보다 더욱 확고해진 각자의 색깔을 관중에게 어필했다. 도끼-더콰이엇 팀의 바비는 로 관객과 참여하며 즐거운 분위기를 유도했다. 특유의 속도감 있고 리드미컬한 스타일의 랩도 무대 위에서 마음껏 구사했다. 그러나 욕설이 많고 가사전달력이 부족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스윙스-산이 팀의 바스코는 에서 후렴구를 락으로 전환한 파워풀한 랩을 보여줬다. 이로써 관객평가 1위를 받았지만, 이때부터 바스코의 랩은 힙합과 락의 경계에 대한 논란을 샀다.

그렇게 준결승전에서 만난 바비와 바스코. 이 무대에서 그들은 서로 다른 스타일로 무대를 장악했다. 바비는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들썩이게 하는 스피디한 랩을, 바스코는 폭발적인 사운드를 배경으로 한 강렬한 랩을 구사했다. 먼저 바비의 경우, <연결고리#힙합>, 를 통해 중독성 있는 후렴구와 폭발적인 랩핑에 집중했다. 바스코는 <파급효과+더>에선 힙합다운 음악을, 에선 강렬한 록 사운드의 음악을 들려줬다. 둘 다 막상막하의 무대 장악력과 폭발력으로 우리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줬으나 승리는 좀 더 힙합스러운 무대에 집중했던 바비에게 돌아갔다.

멋진 승부를 보여준 준결승전이 끝났고 방송 프로그램까지 종영됐지만, 그들의 무대는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바비는 더욱 ‘신나게’, 바스코는 더욱 ‘강렬하게’. 서로 다른 스타일로 앞으로도 더욱 무궁무진해질 그들의 힙합 음악과 앞날을 기대해본다.

김보미 기자 spring2@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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